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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발맞추기…톱5 증권사 3년 만에 신입 채용

"실적 좋아졌지만…채용하기엔 시기상조" 우려도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9-06 15:43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문재인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기반으로 한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주요 증권사가 채용 문을 넓히고 있다.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가 일제히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KB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5개사가 올해 하반기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상위 5개사가 일제히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9월 중에 공고를 내고 11월쯤 채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채용 규모는 미정이다.

KB증권도 합병 이후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채용 규모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KB증권은 지난해, 2015년에 모집한 채용형 인턴A(대졸사원 기준) 22명, 인턴B(고졸·초대졸 기준) 1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2014년에는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 경영체제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다 보니 증권사가 무언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금융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면서 '생산적 금융'이란 개념을 들어 금융이 한정된 자금을 꼭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예년처럼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116명, 하반기 84명을 채용했다"며 "올해 하반기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총 96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그룹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았던 삼성증권은 이번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개별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공고는 9월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00여 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CEO와 함께하는 채용 설명회'를 4개 대학교에서 열면서 신입사원 모집에 열중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4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여했고 오는 19일 한양대학교를 찾을 예정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서울대(7일)와 고려대(18일)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참여한다.

중소형 증권사도 하반기 채용 시장 문을 열었다. 6급(사원)과 5급(주임)을 구분해 채용하는 교보증권은 9월 중에 5급 채용을 진행한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11월쯤 동계 인턴(정규직 전환형)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도 9월 중 공고를 내고 10명 내외로 신입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초대형IB 등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져 대형 증권사 위주로 채용에 대한 유인이 커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은 좋아졌지만 리테일 전반이 아닌 트레이딩 등 일부 분야만 개선된 것"이라며 "아직 사람 뽑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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