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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5G)'라고 말한 이효성 위원장…文대통령 코드맞추기?

6일 이통3사 CEO와 첫 회동…"오지(5G), 정부지원 요청"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9-06 10:47 송고 | 2017-09-06 12:15 최종수정
 6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회동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 두번째)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황창규 KT회장(오른쪽 두번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017.9.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회동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 두번째)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황창규 KT회장(오른쪽 두번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017.9.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KT가 주축이 돼 선도하고 있는 '오지'(5G) 기술을 정부에서 지원을 계속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조찬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취임한지 한달이 넘은 방통위원장이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5세대(5G)'가 무엇인지 모를 리 없기에 이 위원장의 '오지' 발언은 몹시 튀었다.

이 위원장이 표현한 '오지'는 현재 상용서비스되고 있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이후의 통신기술을 지칭하는데, 통신업계에선 통상 5세대의 영문약자인 '5G'를 그대로 따라 '파이브지'라고 발음하고 있다. 그런데 이효성 위원장은 숫자 '5'를 굳이 우리말로 표현했다.

이 위원장의 한글사랑이 지극(?)한 때문에 나온 발언인지 그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5G'를 '오지'라고 읽었던 장면이 묘하게 오버랩됐다.

당시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황창규 KT 회장에게 "KT가 세계 최초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오지'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며 다시한번 '오지'라고 말해 단순 실수가 아니었음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때문에 이효성 위원장의 '오지' 발언도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된 연출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4세대도 '포지'라고 말하지 말고 '사지'라고 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미 통용되는 용어를 굳이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위원장의 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날 조찬회동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비롯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9월말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로 인해 과거 아이폰 대란 같은 시장 혼탁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이용자 편익을 강화하기 위한 요금과 서비스 경쟁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통3사 CEO들은 이 자리에서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의 역차별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내외 사업자의 역차별 해소를 위해 시장감시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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