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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무서워' 자살택하는 日 10대…대학생도 우울증

학우·학업 스트레스…평소보다 자살률 3배 많아
새내기 대학생도 학자금·학업 스트레스로 '우울증'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9-03 18:28 송고 | 2017-09-03 18:41 최종수정
등교 중인 어린이들. (자료사진) © News1 임세영 기자
등교 중인 어린이들. (자료사진) © News1 임세영 기자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 '새학기 공포증'으로 자살을 택하는 일본 10대가 평소보다 약 3배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학부모에게 자녀의 자살 조기 징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 '애프터스쿨'을 운영하는 쿠니야스 히라이와 대표는 "학교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히라이와 대표는 "어떤 어린이들은 개학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수치가 급상승한다"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든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까봐 걱정하며 그 두려움과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선진 7개국(G7)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지난 2003년을 정점으로 전체 자살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새내기 직장인이나 학생의 경우는 예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자살대책지원센터 관계자는 "10대 자살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문제로서 다뤄야 한다"며 "아이들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고, 문제가 있을 때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신뢰할만한 어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9월 1일을 앞두고 다른 때보다 3배가량 많은 학생들이 자살하는 것을 두고 연예인들부터 관련 단체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학생들 설득에 나섰다.

배우 나카가와 쇼코는 트위터에 "절대 죽지마. 살아라"라는 트윗을 남겼고, NHK방송은 #8월31일밤 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이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정부 당국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를 마련하고, 학교에 학생의 위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리버티 대학교의 졸업식.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버지니아주(州) 리버티 대학교의 졸업식. (자료사진) © AFP=뉴스1

영국 싱크탱크 공공정책연구소(IPPR)에 따르면 대학교 신입생 시기에 우울증·불안감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학생이 10년만에 5배가 늘어 1만5395명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이들 중 1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자살을 택한 학생 중 상당수가 학문적 압박이나 등록금 대출 등 재정적 문제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살터 왕립 정신과 학회 대변인은 "우리는 정부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할 위험에 다다르지 않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며 "적절한 기금과 자원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영국에서 자살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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