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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경보①]완치 어려운 B형간염…수직감염이 가장 위험

구토·근육통 증상…환자 25~40%는 간암·간경화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9-03 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B형간염은 현재까지도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B형간염에 걸리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입맛이 없어진다. 또 구역질과 구토, 열 증상, 근육통 증상이 생긴다.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길 수도 있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기간 만성간염을 앓으면 간암이나 간경화가 생길 위험이 크다"며 "간염환자가 자주 술을 마시거나 과로, 담배를 피우면 증상이 더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B형간염 환자의 25~40%는 간암이나 간경화가 발생할 정도로 예후가 나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B형간염에 걸린 한국인은 250~35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감염자수도 3억5000만명에 달한다. 감염경로는 감염자와의 성 접촉, 주삿바늘, 수혈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서 생기는 수직감염이 가장 흔하다.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된 신생아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65~93%가 평생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살게 된다. 이후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사이에 만성B형간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배 교수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부모와 자식이 B형간염 보유자로 살면서 동시에 간경화나 간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며 "B형간염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감염자가 줄었지만 정부가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2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B형간염에 걸린 신생아 12만6065명에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 접종, 항원·항체 검사를 무료로 제공해 신생아 감염을 90% 이상 막았다. 이같은 노력에도 신생아의 8~10%는 B형간염에 감염되고 있다.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B형간염 환자의 50% 이상은 가족이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며 "수직감염 위험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이 필수다. B형간염 예방접종은 대개 생후 2개월 또는 6개월 안에 3차례 진행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간염은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10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다. 항체 활동성이 많이 떨어져도 몸속에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다시 항체가 만들어져 감염을 예방한다.

성인이라도 감염이 우려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체검사를 받고 자신이 B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받는다.

항체검사 대상자는 어머니가 B형간염 보균자이거나 집안에 감염자가 있을 때, 혈액 투석환자 또는 투석실 근무자, 에이즈(AIDS) 감염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다. 치료법으로는 환자에게 항바이러스 투약을 권장하고 있다.

가족들 중 B형간염 환자가 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위험은 거의 없다. 다만 칫솔처럼 체액이 많이 묻는 생활용품을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게 감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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