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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첫 사용 전술핵…26년 한반도 비핵화 종언?

포탄·핵배낭·핵어뢰·핵기뢰·미사일 등 형태 다양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7-09-01 11:54 송고 | 2017-09-01 13:33 최종수정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섬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B-29 '에놀라 게이'가 티니안 섬에 착륙하고 있다. © AFP=News1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섬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B-29 '에놀라 게이'가 티니안 섬에 착륙하고 있다. © AFP=News1

한반도 비핵화 26년만에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과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에서 전술핵 배치 관련 이야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불을 지핀 상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송 장관이 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국내 일각에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와 배치될 수 있는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최초 전술핵 배치는 언제이며 한반도 비핵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전술핵무기 도입과 변천사 이전에 전술핵과 전략핵의 구분이 필요하다.
전술핵무기는 포탄, 핵배낭, 핵어뢰, 핵기뢰, 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국지전 등의 전술적 목적에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이다.

통상 20kt이하의 폭발 위력을 전술핵무기로 분류하는데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을 가졌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TNT 15t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위력이다.

전략핵무기는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위력으로 최소 수백kt의 폭발력을 자랑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에 탑재된다. 한반도에 첫 전술핵이 배치된 시기는 6·25전쟁 직후로 알려져있다.

당시 북한에 주둔한 150만여명의 중공군에 맞서기 위해 33만여명의 미군은 수적 열세 극복차원에서 전술핵을 들여왔다.

최초 배치된 전술핵무기는 '어네스트존' 탄도탄과 M65 280㎜ 원자포로 알려졌다. 어네스트존의 경우 미사일이 아닌 로켓형태로 사거리는 37~48㎞다.

1960년대 핵지뢰, 순항미사일, 지대공미사일의 핵탄두 장작형, 데이비크로켓 핵무반동포 등 950여발에 달하는 핵탄두가 배치됐다.

1970년대 구형 무기를 대체해 랜스 단거리 전술핵탄도탄 등이 보강된다. 70년대 중반 주한미군의 핵탄두 보유량은 540여발이었다.

31일 오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 항공차단 작전에서 한국 공군 F-15K 전투기와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함께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17.8.31/뉴스1
31일 오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 항공차단 작전에서 한국 공군 F-15K 전투기와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함께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17.8.31/뉴스1

1980년대 들어서 대다수 전술핵무기는 폐기됐고 핵탄두 보유량도 150여발로 줄어들게 된다. 1985년 당시 주한미군이 보유한 전술핵무기는 8인치와 155㎜ 핵포탄, B61 핵폭탄 3종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9월 조지 H. 부시 당시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도 철수 절차에 돌입한다. 이에 맞춰 같은해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이른다.

다만 26여년 지난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오히려 고도화됐으며 투발수단인 ICBM과 고성능 핵폭탄 완성을 위한 관련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의 종언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의 전술핵무기는 항공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B61 전술핵폭탄'이 거론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위원은 "현재 미군의 전술핵 중 남아있는 것이 B61뿐"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B61의 개량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현재 한반도 재배치로 거론되는 모델은 B61-12형이다.

양 위원은 "B61-12는 북한의 4차핵실험 이후 첫 투하 연습을 감행했다. 북한 정권 타격을 위해 만들어진 전술핵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61-12는 미군이 운용하는 B-1B 등 전략폭격기 뿐아니라  F-16, F-15E 등 전투기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F-15E는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F-15K와 유사하다.

아울러 스텔스 기능을 가진 F-35의 기체 안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500여기의 B61 전술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50기는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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