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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못된고양이' 계약해지·보복출점 못된 갑질…미스터피자 '판박이'

미피·신선설농탕 뒤이은 액세서리전문점 '보복갑질'
대리인 "보복 행위 막아야"…공정위에 신고서 제출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7-09-01 07:40 송고 | 2017-09-01 09:55 최종수정
못된고양이 측은 기존 평택역점(2년째 운영·왼쪽 분홍색 간판)  50m 거리에 새가맹점(오른쪽 회색 간판)을 8월25일 오픈했다.© News1

전국 1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액세서리 전문점 못된고양이(양진호 대표·㈜엔캣)가 가맹점들에 일방적 계약해지에 이은 보복출점, 형사고소까지 미스터피자 못지않은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복수 가맹점주들은 못된고양이가 최근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한 이면엔 '프랜차이즈 갑질'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불과 50m 거리에 신규 출점…복수의 점주들 '고통' 호소

1일 못된고양이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업체 측은 물품대금 청구를 남발한 후 점주들이 이에 따르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제품공급 중단 △가맹계약 해지 △보복출점 등을 일삼았다.

아울러 매장 경영이 여의치 않아 가입비(1100만원)·교육비(1100만원) 등 수천만원을 한 번에 내지 못한 가맹점주에게 수시로 공정증서를 받아 약점으로 삼는 등 압박했다. 공정증서는 소송을 거치지 않고 강제집행할 수 있게 하는 서류를 의미한다.

이중 평택역점 경우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제품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점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 지난 8월 25일 불과 50m 거리에 새 가맹점을 오픈하면서 상호를 내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못된고양이 측은 점주가 갑질에 반발하는 현수막을 매장에 걸자 명예훼손·상표 무단도용 등을 이유로 형사고소도 했다. 또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점주에게 보냈다.

평택역점주 A씨와 못된고양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물품대금 청구와 미수금 입금을 놓고 양 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가맹점주 측은 수령한 물건과 청구내역이 맞지 않아 업체 측에 확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단 주장인 반면 못된고양이 측은 점주의 반품처리 미숙으로 정산이 잘못돼 정정해 다시 청구했지만 입금되지 않았단 주장으로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그러던 중 못된고양이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지난해 12월16일 미수금이 있어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A씨가 이에 항의하자 못된고양이 측은 3개월 만인 3월9일 카드가압류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내용증명을 세 차례 보낸 후 지난 6월 12일 가맹계약을 해지했다.

못된고양이 측은 평택역점주와 계약해지 효력여부를 법적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50m 거리 신규 가맹점(평택로데오점)을 출점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가맹본부의 가맹점에 대한 보복 행위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서 A씨는 매장에 '프랜차이즈 갑질. 바로 코앞에 웬 말이냐. 해도 해도 너무한다'란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는데 업체 측은 이를 또 문제삼아 명예훼손과 상표법위반으로 형사고소까지 했다.

A씨는 "일방적으로 가맹해지당한데 이어 매장 코앞에 보복출점을 당한 것"이라며 "실제로 받은 제품과 청구내역이 다르거나 중복 청구되는 경우 있어 못된고양이 측에 수차례 확인을 요구했는데 이 때문에 트집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초도물품 포함해 5억원 상당을 구매하며 본사 지시에 따라 밤낮으로 노력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매장을 운영하면서 빚만 쌓여 파산 위기에 몰렸고 형사고소까지 당해 생업 유지조차 힘들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못된고양이 평택점주 A씨는 현재 상표 일부를 가린 후 업체 측의 일방적인 가맹계약 해지에 대해 법적대응하고 있다. A씨가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을 내걸자  못된고양이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형사고소도 했다. News1

◇갑질논란 발단된 '미피사태' 닮아…공정위에 신고서 제출

못된고양이로부터 갑질 행위를 당한 건 평택역점뿐이 아니다.

현재 용인보정점·수원광교점 등 복수의 가맹점주들이 운영 1년여 만에 폐업위기에 놓이거나 빚더미에 올라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보정점 점주도 장사가 안 돼 힘겨운 중에도 못된고양이 측이 물품대금 미납을 이유로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내고 급기야 비밀리에 보복출점했다고 주장했다.

점주 B씨는 "좋은 자리여서 매출 3000만원은 거뜬하단 말을 믿고 매장을 열었지만 장사가 잘 안 됐다"며 "재고가 잔뜩 쌓여도 반품은 꿈도 꾸지 못했고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없이 불과 5분 거리 대형마트에 못된고양이가 직영점을 차린 것을 최근 알게 됐다"며 "공정위에 조정신청을 낸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데 기가 막힐 뿐"이라고 호소했다.

용인보정점은 공정거래조정원에 가맹사업 조정을 신청해 물품대금을 지급하고 연체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교육비 1100만원을 면제받기로 지난 6월 못된고양이 측과 합의했다.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공개된 못된고양이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을 열어 운영하려면 가입비·교육비에 계약이행 보증금 1000만원 등 3200만원을 예치해야 한다.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가맹점 갑질 논란을 대대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정우현 전 회장이 구속기소된 미스터피자 사태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정 전 회장은 '갑질 경영'에 가맹점주들이 항의하자 탈퇴한 가맹점주는 '반드시 망한다'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주변에 직염점을 보복 출점하고 최저가 할인 등 '고사 작전'을 벌였다.

정 전 회장은 탈퇴한 가맹점주들에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혐의없음 처분이 나자 항소를 제기했다. 이에 한 가맹점주는 심리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 결과 탈퇴한 가맹점주가 오픈한 ‘피자연합' 매장에 대해 임직원들은 정 전 회장에게 '초전박살 내겠다' '조속하게 추진해 평정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평택역점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법적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현은 31일 상기 내용을 담은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우편 접수했다. 

세현 측은 못된고양이가 평택역점 50m 앞에 새 매장을 오픈한 것은 전형적인 가맹본부의 보복 행위라며 이는 공정위가 최근 추진하는 공정거래활성화 방향에도 반하는 행위라고 견해를 밝혔다.

고은희 담당변호사는 "업체 측에서 고소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 발언 등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민·형사상 대응은 물론 공정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각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못된고양이 측 "반품 미숙·시정기간 묵살해 점주가 원인 제공"

못된고양이 측은 가맹점주의 반품처리가 미숙해 청구금액을 정정해 재청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커져 제품공급을 중단하고 계약해지에 이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못된고양이 관계자는 "가맹점주는 물품대금이 과다청구했다고 주장하나 반품처리방법을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직접 수량을 확인해서 연락준다고 해 기다렸지만 이후에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복출점에 대해선 "대금지급 요구 내용증명을 가맹점주가 묵살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미수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가맹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고 2월7일, 4월10일, 5월10일 통지했지만 회신하지 않았고 시정기간을 2개월 줬지만 묵묵부답 태도로 일관해 폐점통지 후 신규 출점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못된고양이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은 370억원 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 13% 증가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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