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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뒷수습 담당 '매티스 美국방'

트럼프 대통령 즉흥·극단적 발언 뒷수습
틸러슨 장관 등에 비해 세련된 화법·자세 눈길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7-08-31 08:56 송고 | 2017-08-31 08:57 최종수정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30일(현지시간) 방미중인 송영무 국방장관(오른쪽)과 국방부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AFP=뉴스1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30일(현지시간) 방미중인 송영무 국방장관(오른쪽)과 국방부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AFP=뉴스1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뒷수습'을 담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는 군대에 갈 수 없다"고 한 행정명령에 서명, 현재 군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혼란에 빠지자 "현행대로 일단 유지한다"고 선을 긋는가 하면, 30일(현지시간)에는 대통령이 "북한에 25년간이나 돈을 낭비했다"면서 "대화는 답이 아니다"(Talking is not the answer)"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자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해 전 세계적(?) 혼란을 가라앉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방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 군사적 해법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매티스 국방장관이 극적인 것으로 가득찬 백악관에 재빨리 정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즉흥적이고 호전적이며 감정적인 대통령의 발언 등에 차분하고 질서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시작돼 전국적인 혼란을 일으킨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든 극좌든 양쪽 다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을 펴면서 국가적 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동영상에서 "우리나라는 현재로선 군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문제에 처해 있다"면서도 "우리는 상호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의 우리나라를 보여주기 위해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P는 다른 상황에서 한 말이지만 이런 말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족한)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자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간결한 메시지를 통해 군사 및 외교 문제에 있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은 매티스 장관의 몫인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다소 '튀는' 발언으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과도 다르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백악관 입장을 묻자 "그건 대통령이 스스로 말하는 것"이라면서 살짝 거리를 두면서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티스 장관은 올 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리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엔 정치적 통합이 부족하다"면서 "기본적인 호의(friendliness)가 부족하다"고 피력했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엘리어트 코언은 "내 생각에 매티스 장관은 매우 유명하게 적절하지 못한(indecent) 사람을 위해 일하는 괜찮은(decent)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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