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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강동구청장 "보호소 대신 카페로 유기동물 입양 추진"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최서윤 기자 | 2017-08-26 21:00 송고 | 2017-08-28 11:59 최종수정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포근하개’ 봉사단원들과 유기견 봉사활동을 마치고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8.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포근하개’ 봉사단원들과 유기견 봉사활동을 마치고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8.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청와대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유기견, 유기묘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강동구청(구청장 이해식)이 지난 2013년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시작으로 동물복지 정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급식소가 정착되고, 동물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강동구청은 또다른 동물복지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중인 '애견카페' 건립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이해식 구청장과 일문일답.

- 강동구청의 대표적인 동물복지정책은 무엇인지?
▶ 2013년 '길고양이 급식소'가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길고양이 민원이 굉장히 많았다. 주민들은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뒤진다, 이상한 소리를 낸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구청에서 예산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주민도 있는 반면, 싫어하는 주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화가 강풀 작가가 고양이를 위해 써달라며 15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돈을 자신이 낼테니 구청에서 급식소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됐고 현재는 구내 60개가 넘는 급식소가 설치돼 있다.
-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후 어떤 효과가 있었나?
▶ 급식소가 생기고 나서 이른바 '캣맘'이라고 불리는 주민들과 다른 주민과 마찰이 줄었다.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으니 고양이들은 쓰레기봉투를 뒤지지 않게 됐다. 덕분에 민원도 많이 줄었다.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계기도 됐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 계속 교감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했다. 처음 설득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반려동물을 위한 다른 복지정책은?
▶ '서당개'라고 유기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단순히 문제가 있는 개만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다. 견주와 강아지가 함께 훈련을 받게 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반려동물의 문제행동교정은 강아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기견이 발생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유기견은 상처받은 동물이다. 상처는 사람으로부터 온다. 이것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행동만 바꿔서는 안 된다. 사람과 관계형성이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구에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동물과 교감하도록 하는 봉사활동과 반려동물 문제행동 교정교육 등을 하고 있다.

- 어린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하도록 하는 교육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 동물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동물학대 분위기 속에 살아 왔다. 동물에 대한 감수성이 어린이들과 다르다.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그런 편견이 없는 상태다. 교육을 통해 동물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시각을 가질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기동물을 줄이자고 하지만 주변을 보면 동물보호센터가 많지는 않다 
▶ 지방정부에서 동물보호센터를 하나씩 만들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센터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별로 없다. 또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하게 된다. 그래서 강동구의 경우 동물보호센터를 만들기 이전에 동물카페를 먼저 만들려고 한다. 개와 고양이 등 관내 유기동물을 중간단계에서 보호했다가 주민들에게 입양을 권유하는 사업을 펴기 위함이다. 바로 동물보호센터를 만들면 문제제기를 하는 주민들도 있다. 하지만 애견카페는 거부감이 없고 편안한 분위기로 운영이 가능하다.

- 애견카페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 수의사협회, 자원봉사자와 함께 운영하려 한다. 민간 애견카페와 똑같이 사람들이 차도 마시고 강아지와 접촉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 일반 애견카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유기견, 유기묘와 교감할 수 있는 장소라는 거다. 자원봉사자가 유기동물을 봐 주고 수의사가 치료해 주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추경(추가경정) 예산을 잡아놓은 상황이다. 9월에 추경이 통과돼서 동물카페가 설립되고,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26일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유기견을 쓰다듬고 있다.© News1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26일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유기견을 쓰다듬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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