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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성인용 수영장서 어린이 익사…온라인서 '책임 소재' 논란

일부 누리꾼 "부모 일차적 책임"에 "호텔 측 책임" 반발 거세
전문가 "익사는 분명 수영장 측 지도 관리 책임…구명조끼 꼭"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08-25 17:06 송고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News1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News1

미국령 괌의 한 호텔 내 성인용 수영장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5세 한국 여아가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카페에선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성인용 수영장에서 아이가 놀도록 둔 부모의 일차적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자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은 냉정한 얘기다. 설사 부모가 미처 챙기지 못했어도 호텔 안전 관리원이 엄격하게 지도를 해야 한다"는 반론이 거세게 제기된 것이다.  

25일 모 포털사이트 카페에 한 누리꾼이 '웬만한 성인들도 겁을 내는 180cm 깊이의 수영장에서 어린아이 사망사고가 일어났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 있던 이들의 목격담을 인용, 해당 리조트 안전요원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수영장 바닥에서 아이를 관광객이 발견해 소란이 있었고, 뒤늦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안전요원들은 잡담하고 슬슬 걸어왔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부모가 가장 마음이 아플 거라는 것은 알지만 어린아이를 어떻게 돌본 건지 모르겠다" "누구 핑계 대냐. 애 키우는 처지에서 부모 과실이 제일 크다" "안전요원의 태도가 문제가 있지만, 대체 부모는 무엇을 했길래 그 깊은 곳에 아이가 들어가 있던 거냐"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자 격한 반발이 나왔다.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분명 호텔의 시설 운영 및 안전 요원 관리 문제"라는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고가 난) 해당 호텔 수영장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새로운 수건을 교체하는 사이에 아이가 물에 빠졌는데 너무 놀라 비명을 질러 안전 요원이 아닌 다른 투숙객이 꺼내줬다. 남편이 우리의 부주의라고 생각해 당시엔 안전요원이 없다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썼다.  
이 밖에도 "너무 안타깝다. 수영장을 그렇게 깊이 만들다니 문제가 있다" "깊이 만들고 신경 안 쓴 것 같다" "그 정도의 깊이면 따로 입구를 관리하고, 나머지 부분은 다 울타리를 쳐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영장 내에서 아동의 익사는 무엇보다 수영장 측에 엄격한 지도 관리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사실 안전 요원이 있더라도 사고란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미리 방지하기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익사 사고의 경우, 안전 요원이 근무 태만을 하지 않는다면 거의 100%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국내 대부분 워터파크에선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어린 자녀와 함께 수영장에서 물놀이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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