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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발탁'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창조과학' 신봉 논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과학계 "창조과학 논란" 제기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7-08-24 19:54 송고 | 2017-09-01 19:00 최종수정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박성진 포스텍 교수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라는 직함으로 올린 글이 게재돼 있다.  © News1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박성진 포스텍 교수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라는 직함으로 올린 글이 게재돼 있다.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새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성진(49) 포스텍(POSTECH·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깜짝발탁하면서 각계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과학계에서는 '창조과학'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박성진 포스텍 교수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라는 직함으로 올린 글이 게재돼 있다. 1981년 설립된 한국창조과학회는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창조론적 교육 개혁과 창조과학관의 건립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단체다.

창조과학은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간주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신앙운동으로 알려져있다. 현대 과학의 진화론·지질론·우주론 등을 부정하고 대신 성경에 나오는 '6일간 우주 창조' '신에 의한 모든 생물종의 동시 창조' '노아의 대홍수' 등을 과학적·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 과학계에서는 창조과학을 유사과학으로 보고 있다. 

박성진 후보자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계에서는 그가 창조과학 신봉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등 SNS상에는 박 후보자의 이같은 이력이 알려지면서 과학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지만 사이비 논란을 빚고 있는 창조과학 신봉자가 공직을 맡는 것을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아니냐"며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2014년 '상상, 현실이 되다'는 저서를 창조과학론자로 분류되는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연구소장과 공동으로 펴낸 사실탓에 창조과학 신봉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인사 청문회에서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대해 유영민 장관은 "책은 미래산업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창조과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고 청문회에서도 "진화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선을 그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성진 포스텍 산학처장이 25일 대학교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2017.8.2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성진 포스텍 산학처장이 25일 대학교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2017.8.2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박 후보자는 포스텍 1회 입학생이자 수석 졸업생 출신으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보유한 학자이지만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기술창업 활성화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혁신 창업국가를 목표로 신설한 중기부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박 후보자는 1986년 설립된 포스텍에 87학번으로 입학해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에서 1996년부터 4년간 근무했고, 델레포스·세타덱 등 벤처기업을 거쳤다. 

2009년 모교 교수로 부임해 산학처장, 기술사업화 센터장, 연구부처장, 창업보육센터장,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 등을 맡아왔다. 특히 포스텍에서 대학 구성원과 동문기업으로 구성된 협의체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 창설을 주도했고 이를 창업 활성화의 기반으로 삼는데 주력해왔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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