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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앨러간, 미국서 삼성 바이오시밀러 상표등록 '제동'

이달 미국 특허상표청에 '이의제기' 기간연장 신청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7-08-25 11:03 송고 | 2017-08-25 15:23 최종수정
삼성바이오에피스 © News1
삼성바이오에피스 © News1
'보톡스'로 잘 알려진 글로벌 제약회사 앨러간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내 상표권 등록에 대한 이의제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앨러간은 미국 상표심사 및 항소위원회(TTAB)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한 이의제기 기간을 오는 9월 30일까지 한달 연장해달라고 신청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허가받은 앨러간의 과민성 방광치료제 '에나블렉스(ENABLEX)'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등록하려는 바이오시밀러 상표 '에네벡스(ENEBEX)'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앨러간의 상표권 담당자인 수잔 힌치(Susan J. Hinchey)는 지난 9일 미국 상표심사 및 항소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기존 에네벡스 상표권의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30일간의 신청접수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밝혔다. 
엘러간 에나블렉스와 유사한 상표로 지목된 에네벡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의 제품명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한 여러 상표 중 하나다. 아직까지 어떤 바이오시밀러에 사용할 상표인지 확정된 상태는 아니나, 삼성이 개발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4에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

SB4는 지난해 캐나다와 호주에서 '브렌시스'라는 제품명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유럽에서 다른 이름인 '베네팔리'로 판매 중이다. 미국은 개발사인 암젠이 2029년 만료 예정인 특허를 갖고 있어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월 27일 미국 특허상표청에 신청서를 제출해 에네벡스 상표 등록을 진행해 왔다. 7월에는 최종 심의가 마무리돼 8월 1일부터 최종 상표등록을 공표하고 이달 31일까지 이의 제기 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파트너 미국 머크(MSD)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휴미라', '허셉틴' 3종에 대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앨러간이 이의제기를 위해 신청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네벡스 상표권 등록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 상표 등록으로 기존 상표의 손상이 예상될 경우, 피해 당사자가 심의위원회 공표 30일 이내에 이의제기 신청이나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 등록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다.

다만, 앨러간의 에나블랙스가 과민성 방광 질환과 요실금 등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에너벡스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소아특발성 관절염 등 치료용 약제에 사용하는 지정 상품에 사용하도록 분류돼 있어 결과는 미지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상표권 등록과 관련해 "향후 미국 특허청에 요청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재 파이프라인 중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는 제품들은 시장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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