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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벤처부 장관, 기업인 고집할 필요있나" 쓴소리

"부처공백 넘어 국가공백…현장경험 풍부한 관료 필요"

(제주=뉴스1) 차윤주 기자 | 2017-08-23 18:58 송고 | 2017-08-24 10:20 최종수정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23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 제주에서 열린 ‘제17회 벤처썸머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2017.8.2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23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 제주에서 열린 ‘제17회 벤처썸머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2017.8.2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초대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23일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벤처기업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쓴소리했다.
이 교수는 이날 제주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2017 벤처썸머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중소벤처부 장관이 정부 출범 후 100일 넘도록 지명되지 못하면서 부처 공백을 넘어 국가적인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메디슨을 창업해 벤처 신화를 일군 우리나라 벤처 1세대로 벤처업계 '대부'로 불린다. 현재 사단법인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이같은 이력 덕에 초대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군으로 오르내렸다.
 
문재인 정부 핵심부처로 주목받은 중소벤처부는 정부 출범 100일이 넘도록 장관 공석이라 우려가 높다. 정부가 현역 벤처인을 앉히기 위해 십여명이 넘는 후보자들을 접촉중이지만 백지신탁 문제 등으로 모두 임명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교수는 "중소벤처부가 장관이 없어 각 부처가 진행 중인 대통령 첫 업무보고도 하지 못하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다음달 있을 국정감사 등의 일정도 밀릴 수 있는데 이는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중소벤처부 초대 장관 적임자에 대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현장경험이 많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현장 이해가 높은 기업인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기업인은 백지신탁 문제도 있지만 자기 분야에 대한 경험만 갖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뛰는 벤처 기업인을 부처에 데려다 놓을 경우 공무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어렵다"며 "기업인보다는 다양한 현장을 두루 경험하고 이번 정부와 코드가 맞는 관료 출신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네이버가 준대기업집단 편입을 앞두고 이해진 의장의 총수 지정 논란에 대해 "복잡한 문제인데 지금은 그런 식으로 기업, 특히 벤처기업을 규제하는 시대가 아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벤처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들이 4차산업 혁명을 따라갈 수 있는 혁신 모델을 제안하고 개별 기업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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