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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몸에 해로운 생리대 팔면 안되죠"…릴리안 매대서 사라져

롯데백화점·올리브영 매장서 릴리안 제품 회수
부작용 호소하는 소비자 "판매 중단해야"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17-08-23 14:39 송고 | 2017-08-23 20:11 최종수정
23일 방문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매대에는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릴리안 제품이 철수된 상태다. © News1

"몸에 해로운 제품이라 더 이상 불안해서 못 쓸 것 같아요."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생리대 매대 앞에서 만난 이진성씨(35)는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릴리안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해서 한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 제품을 2개월 정도 사용해보니 생리양이 크게 줄어 사용을 끊었다"고 털어놨다.
  
2014년 출시돼 10~20대 젊은층을 주고객으로 판매돼 인기를 끈 릴리안 생리대 제품이 롯데백화점 등 일부 유통점을 중심으로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자 유통업체들이 나서서 회수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여성들이 주 회원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릴리안 제품 부작용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제품 사용 후 생리시 출혈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등 사례를 올린 글이 다수 오르면서다.

롯데백화점은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21일을 기해 매장에서 릴리안 브랜드 제품을 철수한 상황이다. 올리브영 역시 22일 릴리안 제품을 매대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는 게 두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같은날 방문한 서울 시내 한 롯데백화점과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매대에서 릴리안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유통업계 현장 관계자들은 매장을 방문해 환불을 요청하거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다른 유통업체들 역시 제품 철수를 둘러싸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해당 생리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정부에서 제품 안전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릴리안 브랜드를 전부터 취급하지 않았으며 현대백화점에서는 판매를 해오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주요 대형마트의 경우 오전까지 릴리안 제품은 매장 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릴리안 제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는 데 강한 불만을 제기한다. 특히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원인 모를 부작용에 시달린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욱 크다.

임신 5개월차인 김민경씨(38)는 "부작용 사례를 올린 다른 임산부와 마찬가지로 지금 질염에 걸려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아직도 이 제품을 진열해서 판매하고 있다는게 너무 화가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부작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릴리안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전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A백화점 생리대 매대 판매 직원은 "릴리안 제품의 하루 매출이 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다"이라며 "반품 문의도 하루에 10건에서 15건 정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의 검증을 통과했다며 제품의 안정성을 강조해온 깨끗한나라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28일부터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깨끗한나라 측은 "식약처의 제품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며 제품 부작용과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고객들의 우려를 감안해 환불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