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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총리가 짜증냈다" 답변 논란…"너무 억울해"(종합)

"와전됐다" "언론이 만들어"…여야, 한목소리 비판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7-08-22 17:01 송고 | 2017-08-22 18:21 최종수정
사진 왼쪽부터 류영진 식약처장,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김영록 농업축산식품부장관, 라승용 농진흥청장. 2017.8.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사진 왼쪽부터 류영진 식약처장,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김영록 농업축산식품부장관, 라승용 농진흥청장. 2017.8.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보인 답변태도에 정치권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류 처장은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살충제 달걀과 관련된 비판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종일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회의 내내 '무성의한 답변 태도를 보였다'는 의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먼저 류 처장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을 질책을 한 것과 관련, "국무회의에서 총리가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 직무대행이 "답변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한다"며 "총리가 질책했다고 표현해야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류 처장은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라고 본다"며 "너무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류 처장은 "업무파악을 못해서 질타를 받았고, 대응도 적절히 설명을 못해서 이 총리가 직접 질책을 한 것"이라는 김태흠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와전이 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의 주요 원인으로는 '언론'을 지목했다.

류 처장은 "식약처장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불신 받고 있다"는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언론에서 만들어낸 거 같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태도에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원래 공직을 맡으면 첫 번째는 전임자 탓, 두 번째는 언론 탓을 한다더니 그 두 가지는 잘 배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 답변 도중 '웃음'…"평생 매일 달걀 2.6개 못 먹어" 답변도

류 처장은 이날 질의 도중 진지하지 않은 태도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는 "총리로부터 사퇴 등을 종용 받은 일이 있냐"는 홍문표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홍 의원은 "지금 웃음이 나오냐"며 "가소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냐"고 비판했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이 식약처의 위해평가결과를 지적하며 "살충제 달걀을 매일 먹어도 문제없다고 하는데 이게 맞냐"고 묻자 "만성독성은 2.6개 매일 먹을 때 위해가 있다. 평생 매일 그렇게 먹을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 생각으로 국민 안전 책임지려면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직격했다.   

◇ "전 직원 사태수습 위해 노력"…사실상 사퇴 거부

이날 류 처장은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사퇴 의사를 묻는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식약처 전 직원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 '수습'에 방점을 찍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류 처장은 식약처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 처장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는 홍문표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식약처는 충실히 업무를 다했다”며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이 "(거취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된다"고 하자 그는 침묵을 지켰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2017.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2017.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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