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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②]"축배는 커녕"…민간기념식도 찾기 힘들어

수교 기념일 한중 정상간 축하 메시지 발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양새롬 기자 | 2017-08-23 08:00 송고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대외우호협력 주관으로 개최되는 '한중 수교 20주년 경축 리셉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건배를 하고 하고 있다. 2012.8.24/뉴스1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대외우호협력 주관으로 개최되는 '한중 수교 20주년 경축 리셉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건배를 하고 하고 있다. 2012.8.24/뉴스1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일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인해 양국 관계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고, 정부 차원에서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했으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한중관계가 좋았던 지난 2014년과 2015년만 하더라도 수교 기념일을 전후로 양국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 이뤄졌었다. 그러나 사드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얼어붙은 양국은 25주년에도 불구, 정상 간 축하메시지를 발표하는 '형식적' 기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체한다.

수교 기념 양국 정부 공동 행사 개최는 커녕, 한국과 중국 정부가 현지 대사관을 통해 주최하는 행사 참석자 명단도 막바지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외교부는 22일에서야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한중국대사관 수교 25주년 리셉션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주한대사관 리셉션에 참석하는 중국 측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당국자는 "중국 측 고위급 인사가 우리 측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적으로는 주빈을 통보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별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대사관이 각 정부 측에 공식 초청 공문을 보낸 후 참석하는 정부 당국자의 '급'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장관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해당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전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화가 아예 단절됐을 때 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국 측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민간으로도 확산됐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려던 학술·문화 행사 개최 폭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

한 학계 관계자는 "중국 학계 차원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려 해도 중국에서 한국과 하는 행사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소프트한 분야인 문화 행사 개최 역시 쉽지 않다.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이 소극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 등을 규제하는 '한한령' 등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제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현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중국은 제일 가깝고도 중요한 이웃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모두 지역 안정과 번영을 중시하고 있어 이 부분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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