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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과 블랙리스트 극단이 함께…'서울국제공연예술제'

'줄리어스 시저', '언틸 더 라이언' 등 총 7개국 17작품 51회 공연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8-22 17:02 송고 | 2017-08-24 09:56 최종수정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7 기자간담회 현장 © News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7 기자간담회 현장 © News1

국내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에 세계적 거장과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극단들이 함께 한다.
'과거에서 묻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스파프 해외 초청작에는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실비우 푸카레트, 아크람 칸 등 세계적 거장이 최신작을 올린다. 또 스파프 기획공연과 국내 선정작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하땅세 등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던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스파프에서는 총 7개국 17단체가 17작품을 총 51회에 걸쳐 공연한다. 17편은 해외초청작 6편과 국내 선정작 9편, 창작산실 1편, 한영 합작프로젝트 1편 등이다. 오는 9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달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이병훈 스파프 연극 프로그램 감독은 22일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국내외 작품이 과거에서 미래를 묻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7 해외초청작 3편 © News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7 해외초청작 3편 © News1

◇ 놓칠 작품이 없다 해외초청작 6편
스파프 해외 초청작은 6개국 6개 단체가 만든 6편이다. 어느 작품도 놓치기 아쉽지만, 단 한편만을 꼽으라면 단연 그리스의 거장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가 연출한 '위대한 조련사'라는 평가가 공연계에서 나온다.

'위대한 조련사'는 연극과 무용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다. 올해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았다. 스파프와 공동제작해 아시아에서는 초연한다.

오선명 스파프 사무국 기획팀장은 위대한 조련사에 관해 "신비로움과 마성의 수수께끼 사이의 몽환적 작품"이라며 "인간의 몸이 전쟁터가 되며 몸과 몸이 융합해 하나가 되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줄리어스 시저'(9월15일~17일)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루마니아 출신 연출가 실비우 푸카레트(68)가 무대에 올렸다. 이병훈 감독은 "시저와 브루투스를 둘러싼 로마 공화정의 암투극은 현대 유럽사회를 꿰뚫는다"며 "이상주의 정치가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하면서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했다.

폐막작 '언틸 더 라이언즈'(Until the Lions, 10월12~13일)는 영국 안무가 아크림 칸이 만든 작품이다. 칸은 인도의 전통 무용인 카탁에서 영감을 얻어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는다.

오선명 팀장은 "이 작품은 원형무대가 필요해 아르코예술극장 내에 원형무대를 다시 만들었다"며 "출연 무용수의 숫자가 적지만 공연시간 1시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내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 밖에 벤 키드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착상한 모노드라마 '수브니르'(9월16~17일), 카롤린 로랭 보카주가 올린 '추억에 살다' 그리고 엘리즈 베네롱이 만든 '애니웨어'(10월13~14일)가 차례로 한국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 블랙리스트 돌아오다…국내선정작 9단체 9개 작품

올해 SPAF 기획공연 및 국내선정작에는 9단체의 9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 송선호 연출가가 속한 극단 유랑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다 지원배제' 단체인 극단 하땅세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와 단체가 눈에 띈다.

극단 하땅세(대표 윤시중)가 제작한 연극 '위대한 놀이'(9월 28일~10월1일)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이 소설 쓰기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면 작품은 이를 변형해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찾아나선다.

윤시중 극단 하땅세 대표는 "연극 '위대한 놀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나서였다"며 "이 작품은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상한 사람이냐 정상이냐가 갈리게 된다"고 했다. "블랙리스트도 관점에 따른 분류가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드는데 정부가 바뀌었다지만 새로운 블랙리스트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유효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1월31일 발표한 공소장에 따르면 극단 하땅세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예술위 공모사업에서 지원 배제된 총 공연예술 107개 단체 중 하나다. 이 극단은 총 14회나 지원에서 배제되며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연희단거리패는 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9월21~24일)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블랙리스트 사태이전부터 스파프에선 국내 작품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며 "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이 창작산실에 선정돼 이번 스파프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스파프에 국내외 작품 비율이 적정선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가 무대에 올라와서야 대본을 처음 받아들고 즉흥극을 펼치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에는 손숙, 이호재, 예수정, 하성광, 김소희, 손상규 등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2017서울국제공연예술제' 홈페이지(www.sp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098-298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7 전체 일정 © News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7 전체 일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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