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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폭등 주변 전선 피복 벗겨져 있었다…STX조선 사고

방폭등 주변…해경, 폭발 전후 발생 규명에 주력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박기범 기자 | 2017-08-22 15:06 송고
김태균 수사본부장이 22일 창원해경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TX사고와 관련해 RO탱크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2017.8.22/뉴스1© News1 강대한 기자
김태균 수사본부장이 22일 창원해경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TX사고와 관련해 RO탱크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2017.8.22/뉴스1© News1 강대한 기자

지난 20일 4명의 근로자의 목숨을 앗아간 창원 STX조선해양 폭발사고와 관련해 깨진 방폭등의 주변의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폭발에 의해 피복이 벗겨진 것인지 폭발 전 벗겨져 있었던 것인지에 사고원인에 대한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의 조사하고 있는 수사본부의 김태균 본부장은 22일 창원해경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RO(폐유 등 선박 잔유 보관)탱크 내 2-1층에서 깨진 방폭등이 발견됐고, 이 방폭등 주변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수사의 편의상 임의로 RO탱크 내부를 1·2·3층으로 나눴다. 도장작업을 위해 설치된 구조물을 기준으로 다시 2-1, 2-2층과 3-1, 3-2층으로 구분했다.

4개의 방폭등은 1층과 2-1층, 2-2층, 3-1층에 각각 위치했다. 이 내부의 2-1층에서 깨진 방폭등이 발견됐고 해당 방폭등 주변의 전선 피복도 벗겨져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복이 조금 벗겨져 있던 전선은 깨진 방폭등에 연결된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은 1층에 1명, 3층에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층에서는 방폭 손전등 1개와 무전기 1개도 함께 나왔다.

사고가 난 RO탱크 내부 그림2017.8.22/뉴스1© News1 강대한 기자
사고가 난 RO탱크 내부 그림2017.8.22/뉴스1© News1 강대한 기자

수사본부는 지난 21일 합동감식을 실시하고 방폭등 4개와 방폭등에 연결된 전선 4점, 도장을 하는 스프레이건 2점, 개인 손전등 1개, 무전기 1개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또 22일 오전 9시부터 STX조선해양 안전관리부서 등 4곳에 대해 수사관 3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관리 매뉴얼 등 안전과 관계되는 자료 등을 압수해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수사본부는 사고와 관련해 목격자, 현장 작업자,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주장하는 사고 발생 20여분 전 숨진 박모씨(33)가 환기가 안 된다며 탱크 밖으로 나왔던 것을 슬롯탱크 작업자들이 목격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슬롯탱크에서 4명이 작업하고 있었는데 4명 모두를 조사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수거물을 통해 발화점이 어디였는지, 도장작업을 하면서 각종 안전관리와 관련된 규정들을 준수했는지, 관련 시설기준에 적합한 시설물을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 나갈 예정이다.

또 숨진 근로자들이 재하청을 받은 업체소속 직원들이었다는 노동계의 주장 등에 대해서도 근로계약서 등을 확보해 살펴볼 계획이다.

숨진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부검을 실시, 질식사 여부 등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일 오전 11시37분쯤 창원 STX조선해양 4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7400톤급 선유화학운반선 내부의 RO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숨졌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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