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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고향서 부르는 부활 찬가…EPL 통산 200호골 달성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8-22 11:49 송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호골을 달성한 웨인 루니(에버턴) © AFP=News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호골을 달성한 웨인 루니(에버턴) © AFP=News1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부진에 빠졌던 웨인 루니(32)를 보고 많은 이들은 이제 루니는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루니는 13년 만에 돌아간 '고향팀' 에버턴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루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아쉽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지만 루니에게는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다.

이날 루니는 전반 35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오른쪽 측면에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잡지 않고 바로 슈팅,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4일 스토크 시티와의 개막전에 이어 연속골을 터뜨린 루니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호 골을 달성했다. 이는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공격수 앨런 시어러(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올 시즌은 루니의 선수 생활에 있어 중요하다. 지난 2002년 17세의 루니는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그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 루니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에서 2시즌 동안 17골을 기록했다.
기량을 인정 받은 루니는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04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에서 루니는 최전방 공격수를 시작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까지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활약했다. 그냥 뛴 것만 아니라 맡은 자리마다 준수한 실력을 뽐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맨유 데뷔시즌부터 지난 12년 동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루니는 결국 맨유에서 통산 253골을 기록, 맨유 구단 사상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루니는 자기 관리에 실패하면서 지난 2015-16 시즌부터 과거 보여줬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잃었다. 움직임은 둔해졌고 공을 갖고 펼치는 기술은 투박해졌다. 그는 주장임에도 그라운드 위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맨유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날이 늘어났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자연스레 그를 향해 "끝났다"라는 평가가 많아졌다. 

결국 루니는 이적을 모색했고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친정팀 에버턴으로 돌아갔다. 루니는 입단 후 "많은 기대와 압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준비됐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루니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루니는 올 시즌 에버턴이 치른 리그 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3경기까지 모두 선발로 출전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3경기에서는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다.

웨인 루니가 자신의 SNS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 팬들을 도발하는 소감을 남겼다. (웨인 루니 트위터 캡처) © News1
웨인 루니가 자신의 SNS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 팬들을 도발하는 소감을 남겼다. (웨인 루니 트위터 캡처) © News1

다시 옛 기량을 되찾고 있는 루니는 한동안 잠잠했던 악동의 면모도 다시 나오고 있다. 그는 맨시티와의 득점 후 자신의 SNS에 맨시티 팬들을 도발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과 함께 "익숙한 얼굴들을 보는 것은 언제나 좋다"는 글로 맨시티 팬들의 속을 또 뒤집었다. 

루니는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인 맨유에서 뛸 때도 맨시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루니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50, 150번째 골에 이어 이번 200번째 골도 맨시티를 상대로 기록했다.

루니는 이날 경기 후 "(200호골은)매우 기분 좋다.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고 힘들었지만 득점 순간은 기분이 좋았다"면서 "맨유 팬들도 나의 골을 함께 즐겼을 것"이라며 그 다운 소감을 전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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