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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치료제 '미도드린' 3개월이상 복용 '안전'

서울대 주건·이상건 교수팀, 장기복용 효과 첫 규명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7-08-22 15:16 송고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 교수(왼쪽)와 이상건 교수 © News1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 교수(왼쪽)와 이상건 교수 © News1


앉았다가 일어서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치료약물 '미도드린'을 3개월 이상 복용해도 부작용없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 교수와 이상건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도드린'은 지난 1996년 미국에서 시판됐지만 장기복용에 따른 안전성 여부는 입증되지 않아 지난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사용제한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로 '미도드린' 성분이 들어간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지금까지 이론적으로만 효과가 예상됐던 신경자율제 '피리도스티그민'을 '미도드린'과 병용치료해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를 각 29명씩 3개 실험군으로 나눠 약물을 투여하고 3개월간 혈압 변화와 우울증, 삶의 질을 비교평가했다. 각 실험군은 미도드린 단일 복용, 피리도스티그민 단일 복용,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 복용으로 실험조건을 차별화했다.
그 결과 기립성 저혈압이 줄어드는 효과는 3개 실험군 모두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환자들은 약물을 복용한 이후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들의 경우 우울증이 높게 나타나고 삶의 질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적어도 3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해야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기복용할 때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치료가 효과적이고, 장기복용할 때는 미도드린 단독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연구팀은 기립성 빈맥증후군 등 다른 기립성 어지럼증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뿐 아니라 이에 따른 유전자연구와 기전을 밝히는 실험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의 학술지인 미국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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