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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 '하지 참석객 수송 항공기'로 또 갈등

"카타르가 착륙 불허" vs "근거없어"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8-21 17:21 송고
3개월 가까이 단교 사태를 이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엔 사우디가 자국에서 열리는 성지순례행사 '하지'에 참석할 카타르 국민들을 수송하기 위해 카타르에 보낸 항공기가 문제가 됐다. © AFP=뉴스1
3개월 가까이 단교 사태를 이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엔 사우디가 자국에서 열리는 성지순례행사 '하지'에 참석할 카타르 국민들을 수송하기 위해 카타르에 보낸 항공기가 문제가 됐다. © AFP=뉴스1

단교 사태로 관계가 악화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정부가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에는 사우디 정부가 내달 1일 예정된 성지순례행사 '하지'에 참석하길 원하는 카타르 국민들을 태우기 위해 보낸 항공기를 두고 주장이 엇갈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관영 SPA통신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카타르 국민들을 위해 도하로 보낸 항공편이 착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SPA통신은 "카타르 당국이 적절한 서류 작업이 없었다는 이유로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했다"며 "하지만 서류는 수일 전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의 살레흐 알 자세르 사장은 카타르 순례자들을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서 태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지난 16일 카타르 국민들의 하지 참석을 위해 입국 불허 조치를 일시 중단하고 그들을 운송할 항공편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란 매년 200만~300만명이 참가하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다. 
사우디의 결정은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단교 사태가 개선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우디 항공기가 착륙에 실패하며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은 또 다시 낮아졌다. 

카타르 측은 일방적으로 착륙을 불허했다는 사우디의 주장을 부인했다.

카타르 관영 QNA통신은 카타르 민간항공당국(CAA) 관계자를 인용해 이를 "근거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사우디 측의 요청을 받았으나 과거 절차에 따라 (항공사가) 카타르 하지 대표단을 통해 이슬람업무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집트는 사우디의 주도하에 지난 6월 카타르와의 단교를 결정했다. 이들은 카타르가 극단주의 단체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카타르와 연관된 육·해·공 산업을 중단했다. 

카타르는 현재 자국민들의 하지 참석을 허용한 사우디가 성지순례를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으며, 지난달 이와 관련해 유엔(UN) 특별조사위원에게 종교의 자유를 근거로 항의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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