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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화장실 없으면 이혼 사유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8-21 16:58 송고
BBC 갈무리
BBC 갈무리
   
어린 시절 집에 화장실이 없어 마을 공용화장실을 이용했던 사람은 최소 50이 넘었을 것이다. 경제 발전으로 지금은 집에 화장실이 없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지만 당시만 해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도 비슷하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최근 상황이 많이 좋아졌지만 인도는 지금도 집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도는 화장실 문화 자체가 없다. 밖에서 대강 해결하는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 문화다. 유니세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의 경우, 지금도 인구의 절반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다. 깡통에 물을 담아가 큰 것을 해결하고 바로 씻기 때문에 인도인들이 치질이 없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이런 인도에서 집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이혼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기념비적인 판결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영국의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최근 남편이 집에 화장실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소송을 낸 20대 여성에게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결혼 5년째인 이 여성은 남편이 집안에 화장실을 만들어 주지 않아 밖에 나가 공터에서 볼일을 해결해야 했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인도 법원은 가정폭력 등에 한해 이혼을 허용하는 등 이혼소송에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그런 법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 여성은 집에 화장실이 없어 지난 5년 동안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려 들에 나가 용변을 해결했다. 인도 법원은 이는 생리적 고문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인도 법원은 판결문에서 우리는 담배와 술과 휴대폰 등에 지출을 하면서 왜 우리 가족의 존엄을 지키는 화장실 건설에는 투자를 하지 않느냐며 원고 승소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야외에서 소변과 대변을 해결하는 것은 인도 시골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인도정부는 2019년까지 ‘1가구 1화장실’을 목표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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