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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4명 사망' 창원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원인은

'밀폐' 선박 내 잔유보관 탱크 도장작업 중 폭발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17-08-20 21:55 송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선박 폭발 사고현장을 둘러본 후 고민철 STX조선해양 금속노동조합 지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8.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선박 폭발 사고현장을 둘러본 후 고민철 STX조선해양 금속노동조합 지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8.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수사당국은 근로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일 경남 창원의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7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의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석유화학운반선 내 잔유보관(RO) 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숨졌다.

RO(Residue Oil) 탱크는 육상으로 양륙하기 위해 슬러지나 선박의 잔존유(폐유 등)를 보관하는 용도의 탱크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RO 탱크는 건조 중인 갑판에서 깊이 12m, 가로 3m, 세로 5m에 바닥은 17~20㎡로 규모가 작고 밀폐된 공간이다.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도장 작업을 하면 페인트에서 나오는 유증기로 폭발이나 직식 등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숨진 근로자의 지인은 "도장작업 중 폭발 사고는 용접 불티 아니면 전기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조선소 밀폐구역 도장작업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규정을 보면 밀폐공간에서 도장작업 시 화기가 없는지 점검하고 작업이 가능한 산소농도인지 등을 측정하는 점검을 받아야 한다. 회사측은 안전관리자가 이날 작업 전 이 같은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업자들은 스파크에 대비해 전등, 실내등, 의류, 신발 등 방폭 장비도 갖춰야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RO 탱크 내에도 방폭 조명등 4개를 설치해 작업을 진행했다. 또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사고현장 주변에서 화기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발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에서는 방폭 조명등 4개 중 1개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나 파손 경위 등이 주목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한 관계자는 "만약 폭발 이후 방폭 조명등이 깨진 것이라면 설치된 4개 모두 깨져야 한다"며 "1개만 깨져 있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깨진 조명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는 접안해 있던 선박 내부에서 발생한 사고로, 창원 해경에서 수사본부를 꾸려 자세한 사고 경위나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도 이날 STX조선해양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노동당국은 업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중이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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