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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李-鄭-千, 광주 TV토론서 '난타전'…'내분' 우려도

鄭·千, 安 향한 날선 맹공…李 "당 걱정된다" 울먹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8-20 15:13 송고
8·27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 나선 천정배·이언주·안철수·정동영 후보들이 20일 광주 MBC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8.20/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8·27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 나선 천정배·이언주·안철수·정동영 후보들이 20일 광주 MBC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8.20/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광주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잇따르는 비난성 질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당 분열' 우려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날선 공방이 계속됐다.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기호 순) 후보는 20일 광주MBC에서 열린 생방송TV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당 대표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내가 (당 대표)되면 지지율이 오를 거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돼야 한다는 말씀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 하는 좁은 생각에 갇혀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 100일 출범이후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최악인 5%에서 3%로 더 깎였다. 무슨 근거로 지지율이 오른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특히 "안 후보의 출마로 인한 분란으로 오히려 더 떨어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 등 책임지지 않는 정치에 대해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 예측은) 오랜 경험에 의한 것이다. (지지율이 오르는 시기는) 대표가 당선되면 그 때 한 단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뒤에 물러나 있는 게 아니라 당을 구하기 위해 책임지기 위해 나왔다. 정당의 주인인 당원들께서 전당대회에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거듭되는 토론에서 자신을 향한 잇따르는 비판공세에 안 후보는 천 후보에게 "벌써 4차 티비토론이지만 정 후보와 천 후보 사이의 치열한 토론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후보들의 맹공을 에둘러 비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와 토론하기를 즐겨서 다른 여유가 없어 그렇다. 안 후보가 무리하게 출마를 안 했다면 아마 정 후보와의 사이에 피튀기는 토론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후보들간 토론)까지 지시할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KNN(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에서 열린 KNN·ubc공동 국민의당 대표 경선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KNN(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에서 열린 KNN·ubc공동 국민의당 대표 경선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천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날선 질문을 계속적으로 퍼부었다.

천 후보는 "명분 없는 출마가 당과 후보에 타격을 주고 있다. 햇볕정책에 공과 과가 있다고 하거나 사드배치 입장을 느닷없이 뒤집었다"며 "햇볕정책은 남북 화해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유일한 정책이다. 공과 과 발언은 결과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평화 대통령을 격하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점점 균형을 잃어가는 것 같다. 탈호남, 보수편향, 더 나아가 적폐세력과도 가까이 하려한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뉴라이트 출신 하태경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 적 있는데 안 후보의 명분없는 출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거냐. 바른정당이 햇볕정책을 폐기한다면 들어줄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햇볕정책 폐기)는 들어줄 수 없다. (내년 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도) 없다. 햇볕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고 저는 중도개혁을 주장해 왔다"며 "제가 탈호남을 주장한다거나 제가 보수편향이라는 것은 사실왜곡이다.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또 "출마 강행은 호남 출신 대표를 막아야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냐. 안 후보는 지난해 호남중진의원이 비대위원장 되려는 것, 원내대표 되려는 것도 막으려고 했다"며 "이번에도 똑같은 이유로 호남대표 출신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 안 후보처럼 영남 출신이 대표가 돼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호남출신 대표를 막기 위한 출마는) 사실이 아니다. (작년엔) 그 당시 제가 막으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다. 당 확장을 위해서 논의한 것"이라고 답하자 천 후보는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 그러는 게 아니다. 호남 낙후 해결을 위한 비전 제시도 본 적 없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보다도 호남 지역이 무성의했지 않느냐"고 맹공을 이어갔다.

"당 시스템 부족"이라는 안 후보 대답에 천 후보는 "당 최고 지도자, 리더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 저한테 오더를 줬더라면 문 후보보다 더 공약을 잘 만들었을 것이다. 저한테 일언반구라도 있었느냐. 안 후보는 대통령 낙선한 게 자기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보는 것 같다.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 안 후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따라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에 당에 헌신해주실 것을 원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KNN(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에서 열린 KNN·ubc공동 국민의당 대표 경선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KNN(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에서 열린 KNN·ubc공동 국민의당 대표 경선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날선 토론 분위기가 계속되자 이 후보는 울먹이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토론을 보면서 가슴이 탁 막힌다. 국민의당 대표 선거가 끝나면 이 당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정말 걱정된다"며 "토론하는 것은 좋은데 서로 지나치게 깎아내리지는 말았으면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천 후보에게 "말로는 공존과 공생을 말씀하시지만 지역주의를 굉장히 자극하는 것 같다. 호남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시고 뉴DJ를 말씀하시는데 왜 경기도에서 잘 나가시다가 광주로 돌아왔냐"며 "정말로 호남을 생각한다면 호남의 정신을 가지고 수도권과 전국으로 나아가 더 큰 정치해서 (호남의 이익을) 지키는 게 호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 당시 천 후보님도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니었느냐. 저 같았으면 오더를 받았든 안받았든 '이건 잘못됐어요. 공약에 넣어야 합니다'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우리 다같이 책임을 갖고 있으니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된다"며 "김경진, 이용주 의원과 저를 포함해 젊은 인재 많다. 제발 본인이 광주까지 내려와서 우리 앞길을 막지 말고 젊은 인재를 뽑아달라"고 했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KNN(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에서 열린 KNN·ubc공동 국민의당 대표 경선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KNN(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에서 열린 KNN·ubc공동 국민의당 대표 경선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정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단순반복 업무는 정규직화 할 필요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건 노동 가치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단순반복 업무를 정규직화 할 필요가 없다는게 아니라 직무급 같은 것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공공분야에 집중돼 있어 격차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당 혁신하고 인재영입하겠다고 하지만 조작사건과 관련된 인재영입 1호 이준서 전 청년최고위원은 잘한 영입인가, 실패한 영입인가"라며 "3년
전 지방선거 당시 반발이 많았던 윤장현 광주시장의 전략적 공천, 결과를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앞으로는 인재영입을 잘한다는 얘기는 안하시는 게 좋겠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영입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이 당에 없었다. 처음부터 잘못된 영입은 앙니지만 처음부터 역량에 비해 큰 역할을 맡긴 게 체계가 덜 잡혔던 것"이라며 "윤 시장 공천은 당시에 시민사회와 국회의원분들의 기대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역량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인재영입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안 후보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비민주성과 불통에 대해 여러 사람의 지적이 있다. 작년 7월 국민의당이 선도적으로 사드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반대에서 찬성으로 180도 급변침했다"며 "누구랑 상의했나. 혼자 결정했느냐"고 몰아붙였다.

안 후보가 "당내 전문가들을 포함해 여러 분과 상의했다. 군 출신 국회의원도 있었다"고 하자 정 후보는 "제가 명색이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 외교안보를 총괄했는데 일언반구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게시면 사드 철회는 불가피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안 후보가 갖고 있는 신념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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