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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만 끝까지 행복했던 이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7-08-20 07:00 송고
JTBC ‘품위있는 그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JTBC ‘품위있는 그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이 모든 사건이 정리된 후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이어갔다.

1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 20회에서 우아진(김희선 분)은 대성펄프 가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을 정리하는데 힘썼다.
박복자(김선아 분) 살인사건 범인으로 안재구(한재영 분)가 자수하자 동생 안재석(정상훈 분)은 절망했다. 펑펑 울며 전화를 한 안재석에게 우아진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내가 미안하다. 그 사람을 그 집에 들이지 말았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당신한테 그 화가를 소개한 것도, 그 사람을 아버님한테 소개한 것도”라고 사과했다. 

또 우아진은 안재석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넘겨받은 뒤 이혼 후 남은 재산 문제를 매듭지었다. 집은 우아진이 대성펄프를 일궈놓은 노고를 인정받아 얻은 대가였다. 가질 수 있는 것만 욕망하는 우아진이 이혼을 하면서 유일하게 자신 소유라 주장한 것이기도 했다. 안재석 역시 이 부분은 인정했다.

우아진은 자기 연민에 빠진 전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당신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세상의 중심이 너무 자기 자신이라는 거다. 앞으로 당신을 지구라고 생각하지 말고 태양이라고 생각해라. 지구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살아봐라. 우주 만물이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 아니다. 왜냐. 태양이거든”이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고와 위로를 건넸다.

이후 우아진은 우연히 딸 안지후(이채미 분)의 영어 일기장을 보게 됐다. 안지후는 이 일기장에 과거 사촌 오빠인 안운규(이건희 분)가 자신에게 ‘난 오늘 악마를 죽일 거야’라고 말한 일을 적었다. 이 글을 본 우아진은 안지후에게 이 일에 대해 물었고 안운규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순간 우아진은 불길한 낌새를 느끼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결국 안운규가 박복자를 죽인 진범임이 밝혀졌고 죄책감에 미쳐버린 그는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 이에 박주미(서정연 분)는 절망에 빠졌고 우아진은 박주미를 위로했다. 이것이 대성펄프 며느리로서 그가 했던 마지막 일이었다.
JTBC ‘품위있는 그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JTBC ‘품위있는 그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대성펄프의 전 며느리가 된 우아진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디자인에 재능을 보인 그는 모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진정한 자유를 찾은 우아진은 스스로 무언가를 일구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또한 강기호(이기우 분)와도 데이트를 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우아진은 지인에게 “나 요즘 너무 행복하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아침에 드는 햇살이 자신의 잠을 방해할 뿐인 불행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행복이란 건 햇살 같은 거다. 새로운 아침을 열어준다고 보면 한 없이 고맙다. 나는 그냥 세상이 내게 준 공짜를 마음껏 즐기고 살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호텔에 간 우아진은 박복자를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욕망으로 인해 파멸한 박복자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어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누구나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한다. 그래야 행복해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은 그 욕망을 비울 때 오히려 내 삶을 더 빛나게 채워준다. 난 지금 행복하다”라고 속말했다.

‘품위있는 그녀’에서 우아진은 품위 있고 고상한 데다 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박복자의 등장으로 그의 품위는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우아진은 추악해지지 않았다.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무너진 후에도 자기중심을 잡으며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본인이 가질 수 있는 것만 욕망하며 실속을 챙겼다. 이는 박복자와 우아진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했다.

안락한 삶을 포기한 우아진은 더 이상 재벌가 며느리는 아니었지만 그 품위는 여전했다. 허황된 것을 탐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우아진은 대성펄프 가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사람으로 남았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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