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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 밀집도 세계 1위…일자리 716만개 사라진다

일자리 줄고 소득 불균형…저소득층 21%로 가장 높아
미국 대비 기술 격차는 4.2년…"선진국과 기술 격차"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8-20 12:00 송고 | 2017-08-20 14:2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우리나라의 로봇 밀집도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산업현장에서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일자리 축소와 소득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글로벌 로봇산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로봇 활용으로 2020년까지 일자리가 716만개 사라질 것이라며 중·저소득층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집도(산업용 로봇 기준)는 한국이 531로 세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 로봇 밀집도는 2005년 171에서 2015년 531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싱가포르(398)와 일본(305)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상당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를 보면 미국 대비 기술 격차는 한국이 4.2년으로 주요국 중 중국(7.1년) 다음으로 높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격차는 1.4년에 불과하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18%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산업 자동화를 주도하면서 연평균 20% 늘어나고, 서비스용 로봇도 가정과 오락용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글로벌 로봇 수요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지능형 로봇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9년까지 연평균 13%의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서비스용 로봇은 주요 선진국의 저출산·고령화 진전에 힘입어 의료·가정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로봇 활용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맥킨지는 향후 50년간 주요 20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 성장률 2.9% 중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여분이 0.8~1.4%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줄고 소득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도 크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은 2015~20년 중 716만개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는 202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무행정직 고용이 475만9000개 줄고, 제조생산 160만9000개 등 사라질 전망이다.  

로봇 활용에 따른 자동화는 근로자의 기술 수준에 따른 임금 격차를 벌리면서 계층 간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국제협력기구(OECD)는 소득계층 하위 10%인 저소득층의 21%가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추정했다. 저소득층일수록 단순 반복 노동이 많아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재원 아태경제팀 과장은 "다양한 로봇 연관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노동 대체로 소멸하는 일자리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로봇산업 발전에 따른 생산성 제고, 성장의 과실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의 소득재분배 기능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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