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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환수한 덕종어보는 친일파가 재제작한 모조품"

문화재제자리찾기 "이완용 차남에 의해 1924년 재제작"
문화재청, 지난해 말 재제작 사실 알고도 '쉬쉬'…전시 추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8-18 08:47 송고 | 2017-08-18 15:34 최종수정
2015년 4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덕종어보 반환식'에서 미국으로 유출돼 시애틀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조선 덕종어보(德宗御寶)가 공개될 당시 모습.    © News1

문화재청이 지난 2015년 미국에서 환수한 덕종어보가 1924년 일제강점기 재제작된 모조품으로 확인됐다. 덕종어보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오는 19일부터 개최하는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통해 최근 환수된 문정왕후·현종 어보와 함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문화재청은 환수 이후 지난해 말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전시를 열기까지 쉬쉬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은 "문화재청이 2015년 미국 시애틀 미술관으로부터 반환받은 덕종어보가 1924년 친일파 이완용의 차남에 의해 재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덕종어보는 1471년 성종의 부친인 덕종을 '온문 의경왕'으로 추존하기 위해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된 것이다. 1943년까지 종묘에 보관돼 있었으나 그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최근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반환된 문정왕후 어보, 현종어보 공개 특별전 자료를 보다가 함께 전시 예정인 덕종어보가 1924년 제작된 모조품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덕종어보 반환식을 앞두고 문화재청이 배포한 보도자료. 당시 문화재청은 환수되는 덕종어보가 1471년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2015년 환수 당시 문화재청은 1471년 제작되었던 어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외국 박물관에 있는 한국문화재 현황을 조사하던 차에 덕종어보가 미국 시애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제재작된 건 맞지만 친일파에 의해 재제작된 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당시 종묘에서 어보 5과가 한꺼번에 사라진 일이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안 순종 임금이 슬퍼하며 새로 만들라고 지시해 어보가 다시 제작됐고, 종묘에서 위안제 행사까지 하고 봉안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모조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수 당시에는 재제작품인지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말 1924년자 기사를 보고 파악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제재작 된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반면 문화재제자리찾기 쪽은 "모조품임을 알고도 진품처럼 발표했다면 거짓말 논란을 피해갈 수 없고, 모르고 있었다면 진품 여부 확인없이 경솔하게 발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1924년 4월12일 덕종과 예종의 어보 도난사건이 발생,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던 적이 있다"며 "2015년 문화재청이 덕종어보를 시애틀미술관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해서 당연히 덕종어보 진품이 반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924년 도난 사건 이후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의 지시로 다시 제작된 모조품을 반환 받고서 지금까지 경위를 해명하지 않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보 반환운동에 주력해 온 시민단체의 공로를 무시하고 자신의 공로만 과장하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LA 카운티 박물관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을 전개했고 2013년 문정왕후 어보 반환결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 외에도 지난 10년간 문화재반환운동을 통해 2006년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2011년 조선왕실의궤, 2014년 대한제국 국새 등 4건 1300점의 문화재 반환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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