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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전국 31개 농장서 발견…하루 140만개 유통(종합)

전수조사 결과 나오면 살충제 계란 유통량 더 늘어날 전망
금지약물 피프로닐 등 9곳 확인…살충제 일상화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김현철 기자 | 2017-08-17 12:37 송고 | 2017-08-17 12:49 최종수정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정부의 전수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 2017.8.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정부의 전수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 2017.8.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살충제 계란'이 전국 25곳 농장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17일 오전 5시 현재 문제 농장은 총 31곳으로 늘었다. 
31곳 농장이 평소 출하한 계란은 전국 유통량의 3.3% 수준으로 적지 않은 양이다. 앞으로 전수조사 결과가 더 나오면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이 평소 광범위하게 유통된 실태가 보다 정확하게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수 검사대상 1239개 농장 중 876개 농장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31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 물량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추가로 발견된 농장 중 6곳은 피프로닐을, 3곳은 플루페녹수론과 에톡사졸을 사용했다. 모두 계란에서 나오면 안되는 약물이다. 16곳 농장은 사용이 허용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플루페녹수론과 에톡사졸은 이번에 처음 확인된 약물들로 과수나 농작물 재배 농가에서 사용하는 농약이다.  
살충제를 사용한 지역은 전국을 가리지 않고 퍼져 있었다. 경기지역이 16곳으로 가장 많고 영남과 충남 각 6곳, 전남 2곳, 강원 1곳이었다. 

이들 농장이 평소 출하해온 계란의 양의 전국 유통량의 3.3%, 하루 140만개에 이른다. 식약처가 농가-대형 유통상-소매점을 역추적하면서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과 시간 상 역부족이다. 

식약처는 전국의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판매 중인 계란 162건을 수거, 검사 중이다. 검사를 완료한 113건 중 이미 발표한 충남 천안, 전남 나주 등 2건 외에 추가적인 부적합은 없었다.

식약처에서 추진중인 유통단계 계란 수거·검사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31곳 부적합 농장중 친환경 무항생제 농장은 27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살충제가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하인 친환경 농장은 35곳이다. 이들 농장은 친환경 인증표시를 떼어내고 일반 제품으로 유통이 가능하다.

친환경이나 무항생제, 유기농 표시가 돼 있지 않은 일반 계란 중에는 이들 농장의 계란이 섞여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구분하기는 어렵다. 농식품부는 법에 따라 유통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친환경 인증 농장이 규정을 위배했을 경우 인증취소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러나 계란 유통허용 문제는 우리 국민들 감정이나 정서에 따라서 타당하냐, 안 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로는 법적으로는 시중 유통할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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