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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유독 강한 中 위안화…"캐리 파티 시작됐다"

HK 달러 대비 위안화 1년래 최고…올해 5% 상승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8-17 10:27 송고 | 2017-08-17 14:07 최종수정
100 위안 지폐© AFP=뉴스1
100 위안 지폐© AFP=뉴스1

홍콩에서 자본이 중국 위안화로 쏠리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홍콩 달러 대비 약세를 면하지 못했던 역외 위안이 이제 12개월여 만에 최고로 올랐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지난 2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가 안정화했다. 중국 본토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홍콩보다 거의 2배에 달하면서 위안화 매력도를 끌어 올렸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리스 팡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위안화를 강세 통화로 이용하는 캐리(carry)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위안화가 홍콩에서 홍콩 달러나 미국 달러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준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계속 오르면 내년 중국과 홍콩 국경간 캐리가 많을 것이라고 팡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홍콩 달러 대비 위안화는 2014~2016년 13%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5% 올랐다. 홍콩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홍콩 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서도 거의 1% 떨어졌다. 약세의 달러보다 더 떨어진 아시아 통화는 홍콩 달러를 제외하고 필리핀 페소가 유일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홍콩 은행들은 1120억홍콩달러(140억달러)를 팔아 미국 달러를 매입했고 이를 다시 위안화로 환전했다. 로날드 만 BofA 북아시아 금리 외환전략가는 투자 노트에서 "홍콩 은행들은 대부분 위안화 자금을 대출 형태로 묶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은행들이 계속 홍콩 달러를 매각하면 머니마켓 금리가 계속 올라 홍콩 달러는 추가 하락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만 전략가는 미 달러/홍콩 달러 환율이 현재의 7.82홍콩달러에서 연말 7.83홍콩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홍콩 달러 대비 역내 위안화의 샤프 비율 역시 지난 3개월 동안 6.7을 기록해 아시아 환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역외 위안의 샤프비율도 4.3으로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샤프(sharpe)비율은 위험도까지 고려한 수익률 비교 척도로 높을수록 수익이 안정적으로 높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안화가 아시아에서 홍콩 달러 대비 최적의 캐리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홍콩과 중국의 교차거래로 역내 자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도 위안화 매력을 높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6%로 같은 만기의 홍콩채권의 1.6%보다 높다. 스티븐 이네스 오안다 수석외환트레이더는 "본토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이제 겨우 파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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