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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잇단 계란 판매 재개에도 안심 '금물'…추가 검출 가능성 ↑

중간 납품업체서 각 농가 계란 수거 뒤 포장작업까지 완료
유통 과정서 섞일 가능성도…정부조사 발표 아직 20% 불과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8-17 06:40 송고
2017.8.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홈플러스 판매 계란 중 2개 브랜드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타 유통업체들이 일부 제품을 판매 재개하기 시작하자 소비자 우려가 사그라들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더 많은 조사 결과가 발표돼야하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계란 유통구조상 특정 업체가 여러농장에서 제품을 수거해 패킹(포장) 작업을해서 각 판매처에 납품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 계란서 살충제 검출…전량폐기 조치에도 우려 확산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매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홈플러스는 관련 제품 전량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이마트는 대다수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판매재개하겠다는 입장이며 롯데마트도 내부 논의를 거쳐 정부의 방침대로 판매재개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선대홈플러스' '부자특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살충제다.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신선대홈플러스는 충남 천안의 한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이며 부자특란은 전남 나주 정화농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신선대란을 공급하는 40여개 농장 중 1곳의 상품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15일 오전 전량 철수했으며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전량 폐기처리 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계란을 구입한 소비자들로부터 전량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쟁업체인 이마트는 협력회사의 약 80%가 살충제 성분 검사결과 적합판정을 받았은 것으로 확인돼 일부 제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에 적합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부터 이날 오후 3시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재개했다. 앞서 이마트는 15일부터 전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정부차원의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비자 안심 차원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롯데마트는 아직 검사결과에 따른 판매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마트·편의점, 판매 재개…"추가 검출 가능성 커 긴장해야"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정부의 안전성 검사 확인 직후 잇따라 판매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살충제 계란 논란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유통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이번 정부조사도 전체 농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전체 1456개 산란계 농가 중 휴업 비산란 등으로 계란을 생산하지 않는 217개 농가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조사가 이뤄진 245개 농장 중 4곳에서 문제가 발견된 만큼 확률적으로 봤을 때 추가 검출 가능성이 크다.

유통 구조적으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소비자가 마트에서 구입하는 대부분의 계란은 중간 유통업체를 거쳐서 납품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 농장 계란이 섞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례로 A계란 납품업체는 B농장과 C농장, D농장 등 여러 생산자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거해서 직접 포장작업을 한다. 각 농가에서 받은 양과 납품된 물량을 일일이 비교해보지 않는 한 정확한 계란 생산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분위기가 단기 쇼크로 그칠 것으로 보고는 있는데 아직 절반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여러 곳에서 계란을 납품 받아 판매해 온 만큼 정부 조사에서 추가 검출(살충제 성분) 제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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