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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부, 무능·무책임·비정했다…사과한다"…세월호유족에

靑서 취임뒤 첫 피해자 면담…"늦었지만 위로·사과드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8-16 16:01 송고
2017.4.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017.4.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등과 취임 뒤 처음으로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 대응에 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비정했다"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등 200여명과 면담하며 "국민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렇게 밝혔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가족 모두를 청와대에 초청해 현직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14일째인 4월29일 사과했지만, 국무회의 자리에서 한 것이라 '늑장 및 간접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고 발생 한달째였던 같은해 5월16일엔 직접 사과가 있었지만, 이때는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 17명만 청와대에 초청해 면담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정부는 가족들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원인이 뭔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이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건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건지…"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인양에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뭔지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원인이 뭐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 정부는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가로막고 회피하는 비정한 모습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정부를 대표해 위로와 사과를 전하며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 위로와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유가족의 말이 끝나면 국회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김철민 박주민 의원이 답변할 부분이 있으면 해주고, 정부가 해야할 일이 있으면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이 답할 게 있으면 답해달라"고 덧붙였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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