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광복절 72주년…국회·현충사에서 일본 수종 치워 달라"

문화재제자리찾기, 국회·문화재청에 청원·진정서 제출(종합)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08-14 15:30 송고
현충사 금송. 이하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 News1
현충사 금송. 이하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 News1

올해 광복절 72주년을 맞아 여의도 국회와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는 일본 나무를 치워달라는 요구가 잇달아 나왔다. 헌정 질서의 상징인 국회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에 전통 수종이 아닌 일본 수종을 그대로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상징하는 장소인 만큼 국회 본청을 둘러싼 일본 가이스카 향나무를 전통 수종으로 개선해달라는 청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이스카 향나무는 일본을 원산지로 하는 외래 수종으로 문화재청이 이미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결정하여 아산 현충사 등에서 모두 제거된 수종이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국회는 전통문화 사적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사적지보다 더욱 의미가 깊은 장소"라며 "국회 본청 주위를 모두 가이스카 향나무로 조경했다는 점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2014년 5월 국립현충원에 식재된 가이스카 향나무, 노무라 단풍 등을 시정하라는 취지의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을 통과시켰고, 이에 국립현충원은 원내 일본 수종을 소나무, 무궁화 등 전통 수종으로 교체했다.

이번 청원을 소개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이스카 향나무는 국회 내에 약 130주가량 심어져있다. 2013년 본청 출입구에 식재된 일본산 가이스카 향나무를 무궁화로 대체했듯이 본청 주변의 가이즈카도 제거해 전통수종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본청 가이스카 향나무.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 News1
국회 본청 가이스카 향나무.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 News1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또 충무공 이순신 종가의 15대 종부 최순선씨와 함께 '현충사 일본 특산종 금송 이식에 관한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충남 아산 현충사 경내에 식재된 금송은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특산종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현 청와대)에 일본 군인들이 심었던 것을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현충사에 기념식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공 종가와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진정서에서 "문화재청 역시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분류, 점차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렇게 문화재청 스스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아직도 이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1년 현충사를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로 수립된 ‘현충사 조경 개선안’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 기념 식수는 경내 밖으로 이전하기로 기재되어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일부러 이순신 장군 사당 앞에 금송을 심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실수라면 지금이라도 시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아닌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에 일본 특산종 금송을 심어 놓고 대통령 기념식수이므로 이전불가라고 답변하는 것은 대표적인 문화재 행정의 적폐라고 생각한다"며 "충무공 종가 측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번에는 이전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u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