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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기업가치, 기후 변화에 최소 40%타격 전망"

"시장, 유가 추이-기후 변화 리스크 간과"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8-14 13:52 송고 | 2017-08-14 15:42 최종수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  © AFP=뉴스1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  ©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각국의 기후 변화 방지 정책 이행 속도에 따라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람코는 내년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환경단체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완전히 이행될 경우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4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 기후 협정이 이행시 국제 유가가 2020년 배럴당 79달러, 2050년 137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일체인지의 그레그 무티트 애널리스트는 "이렇게만 된다면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사우디의 바람대로 1조 5000달러에 이르겠지만, 목표의 66%만 달성될 경우 유가는 2020년 73달러, 2050년 61달러에 그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아람코 기업가치는 9400억달러 정도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만 FT는 아람코 기업가치를 8800억~1조 1000억 달러로 추산하면서, 설사 가치가 1조달러에 그치더라도 IPO를 통해 5000억달러 이상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아람코에 대한 소득세를 기존 85%에서 50%까지 인하했다. IPO를 앞두고 당기 순이익을 늘려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고 잠재적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려는 의도다. 

무디트는 "뉴욕과 런던이 아람코 상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나 이런 점은 간과되고 있다"며 원유 시장에 유가와 기후변화를 둘러싼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내 아람코 IPO 지지 세력은 사우디 원유가 생산 비용이 낮은 장점에 따라 저유가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러나 기후변화 정책은 이러한 사우디의 강점도 희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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