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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오나치 시위 도화선, '로버트 리 동상' 철거였다

남부군 사령관 철거 두고 백인우월주의자 '반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08-13 13:15 송고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관들 뒤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남부군 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이 서있다. ©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관들 뒤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남부군 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이 서있다. ©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대규모 유혈 사태는 남부연합군 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의 철거 여부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4월 샬러츠빌 시의회는 남북전쟁 당시 버지니아주군을 지휘한 인물이자 '남부연합의 영웅'이라 불리는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 매각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고 다음달인 5월 리처드 무어 판사가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6개월 연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과 관련해 버지니아 기념물 관련법상 전쟁기념물을 철거할 수 없다는 반발이 일었지만 시 당국은 리 장군, 또다른 남부군 사령관인 스톤월 잭슨 장군의 동상이 애초 남북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며 맞섰다.

시의회는 당시 표결에서 리 장군, 잭슨 장군의 이름을 따 지어진 리 공원, 잭슨 공원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이후 두 공원은 해방공원(Emancipation Park), 정의공원(Justice Park)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미국 내에선 남부연합 관련 인물을 기리는 동상이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상징물로 인식된다는 이유에서 그 철거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뉴올리언스, 볼티모어 등지에서도 리 장군의 동상이 철거됐다.

지난달 8일에도 샬러츠빌에서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KKK)이 리 장군 동상 철거에 반대해 시위를 열었다.

당시 KKK 회원 50여명이 KKK의 상징인 흰색 두건을 쓰고 남부연합기를 흔들며 가두행진을 벌였지만 이번처럼 폭력으로 얼룩지지는 않았다.

이날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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