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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발표에 사교육업계 '반색' 왜?

'최악'으로 꼽은 '수능 공통과목 절대평가' 빠져
과목 수 확대, 시험범위 유지…통합사회·과학 추가 호재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7-08-13 07:00 송고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밀집지역 앞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교육부는 10일 영어, 한국사 등 두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현행체제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포함해 절대평가 과목을 최소 4과목 이상으로 확대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2017.8.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어휴, 이 정도면… 허허."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공개된 직후 서울 강남지역 한 입시학원장의 반응이다. 다른 입시학원의 분위기도 대체로 비슷했다.

사교육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공개된 수능 개편 복수시안이 학원가에는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복수 시안 중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과목만 절대평가이고 국어, 수학, 탐구(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등은 상대평가로 치르는 게 골자다. 2안은 응시과목 전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이다.

특히 사교육업계는 '공통과목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안(案)이 빠지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 수능 응시영역에 포함하고 이를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수능 변별력을 완전히 떨어뜨려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능 변별력이 없으면 학생들도 사교육의 도움이 크게 필요치 않다"면서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방안 중 수능 변별력을 가장 확보할 수 없는 '공통과목 절대평가'안이 제외됐으니 다들 만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흡족해하는 분위기다. 사교육계에서는 그동안 현행 수능 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1안을 '최선'으로 꼽았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장은 "1안은 최근 서울지역 주요대학에서 교육부에 제안한 안과 거의 똑같다"며 "당시 이 내용이 알려졌을 때 다들 '제발 이렇게 됐으면…'이라고 한 학원장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무려 최종 시안에 올랐으니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1안으로 확정될 경우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학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정 점수 이상 받으면 모두 똑같은 등급을 받는 절대평가 방식보다 이른바 '줄세우기'가 가능한 상대평가 방식이 성적 변별을 하는 데 유리하다.

2안도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응시과목 수가 종전보다 늘었고 제외될 것으로 보였던 일반선택과목(심화과목)도 시험범위에 포함돼서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공부해야 할 과목이 종전 7과목에서 8과목으로 늘어나면서 학습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데다 고교 2~3학년 때 배울 과목도 시험범위로 묶였다"며 "많은 학생이 학원에 다니는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달라질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상대평가 체제의 사교육시장 타깃이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깜깜이' 통합사회·통합과학도 호재라고 사교육업계는 보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현재 중3이 내년 고1이 되면 당장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배워야 하는데 아직 교과서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깜깜이'인 상황에서는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유명 강사들은 최근 서울 주요대학의 융합과학대학원 등을 다니며 새롭게 열릴 사교육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이번 시안은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개편한 게 아니라 사교육 강화 목적에 따라 변경한 것 아니냐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며 "최종안 발표 전까지 반드시 공교육을 강화할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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