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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이슈] 이영진, '김기덕 사건'에 소신 "설득없이 노출 강요 안돼"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8-11 10:11 송고
'뜨거운 사이다' 캡처 © News1
'뜨거운 사이다' 캡처 © News1

배우 이영진이 일명 '김기덕 사건'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민감한 사안이었으면 철저한 계산하에 찍었어야 했고, 설득이 안 된 거였다면 안 찍는 게 맞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영진은 지난 10일 방송된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에서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폭행 및 강압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과거 영화를 찍을 때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예전에 영화를 찍었는데 베드신이 있었다. 당시 제작사 대표와 미팅을 했는데, 여배우로 걱정할 수 있으나 이미지 처리를 할거니 노출에 대한 부담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첫 촬영 첫 컨 첫 신이 베드신이더라. 그래도 '잘 촬영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옥상으로 불러 1대1 면담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나는 어색할까봐 챙겨주려는 마음에 부른 줄 알았다. 내가 딸 같은 배우한테 학교 다니는 고등학생 아들한테 창피한 걸 내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라. 작품을 할거면 작품으로 설명 가정사를 설명하지 않는다"며 "여기서 벗어야 하는데, 부담 없이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의도는 완전한 노출이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단순히 현장에서 설득에 의해 찍을 수 있는 부분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한다"며 화두를 던진 이영은은 "대본은 하나의 가이드다. 모든 연관된 사람의 약속인데 쓰는 사람이 뭉뚱그려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읽는 사람에 따라 수위가 다르다. 민감한 사안이었으면 철저한 계산 하에 찍었어야 했고, 설득이 안 된 거면 안 찍는 게 맞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날 '뜨거운 사이다'에서는 김기덕 사건을 둘러싼 여러 쟁점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의 권력 관계로 인해 여배우들이 베드신이나 노출 장면 등에서 의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문제였는데, 실제 배우인 이영진이직접 경험한 촬영 현장의 현실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여배우 A씨가 김기덕 감독을 폭행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 감독은 2013년 '뫼비우스'를 찍을 당시 "감정 이입을 돕는다"며 A씨의 뺨을 때리고, 남자 배우의 성기를 잡는 등의 신을 사전 동의없이 찍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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