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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과 분노" 다음날, 한국에서 이더리움 3조원 거래

"가상화폐들, 최근 한반도 상황 계기로 활기"
"위험 다각화 분산 위해 가상화폐 시장 유입"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8-11 08:24 송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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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대응 수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변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바로 가상화폐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변동성이 극에 달한 비트코인을 비롯 가상화폐들이 최근 한반도 상황을 타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북미간 긴장에도 그간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왔던 금과 미국 국채가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을 잃어가자, 이를 떠나온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계속된 가상화폐들의 랠리에는 한반도 상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인베스트피드의 론 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심각한 하방 리스크를 다각화 분산하기 위해 가상화폐 시장으로 자금을 돌리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가상화폐가 다른 자산들과 연관성이 작아보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튿날인 9일 한국에서 이더리움의 거래량이 26억달러(약 3조원)까지 치솟은 것에 주목했다. "북미간 전쟁 위협 중간에 낀 한국에서는 비트코인보다도 변동성이 더 높은 이더리움이 안식처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에서의 이더리움 거래량은 비트코인보다 60% 이상 많았다. 이더리움이 등장한 이후 거래량이 비트코인을 추월한 것은 비트코인 양분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7월 말 딱 한번 뿐이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 거래량 가운데 40% 이상은 한국 원화가 차지, 한국인들이 이더리움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이더리움은 오전 7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2.86% 오른 305.44를 나타내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최근 4거래일 동안에만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비트코인도 8일 처음으로 3500달러를 돌파한 이후 현재는 3456.5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금의 10배에 이르는데도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특정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가상화폐의 독립적 지위가 있다. 이는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통화 가치 하락이나 자본 유출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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