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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일본해? 잘못된 홈피표기 알고보니 '구글지도탓'

'일본해' 기본채택한 구글…편향된 지도정책 비판커져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8-14 07:5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지도를 홈페이지에 끌어다썼다가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속출하면서 구글의 편향된 지도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은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게재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올 8월엔 국적선사인 SM상선이 국내 홈페이지에 이처럼 잘못된 표기를 한 지도를 게재했다가 또 곤혹을 치뤘다. 동해를 잘못 표기해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기업과 기관들의 공통점은 홈페이지용 지도를 모두 '구글지도'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구글지도는 기본적으로 동해를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독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참조해 가장 정확하고 지역적으로 적합한 명칭을 기입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내 지도학계 관계자들은 "이 역시 일본 주장만 반영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구글지도에 대한 국내 반발에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버전 구글지도는 동해와 독도를 우선 기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함께 글로벌용 지도도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보이도록 병기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를 확대해야 '동해'가 보이도록 아주 작게 표시돼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일본해'만 보인다.

게다가 한국용 구글지도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모르는 기업들이 더 많다. 때문에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들은 글로벌 버전을 그대로 사용해 나중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구글에서도 한국용 구글지도가 서비스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지 않고 있어, 일본해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동해·독도' 알리기가 구글지도의 영향력에 밀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간정보학회 관계자는 "한국지도학회 및 다양한 공간정보 관련 세미나서도 구글지도의 일본해 기본명 채택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제는 구글의 지도 정책 변화를 촉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해 논란'에 휩싸였던 글로벌기업 관계자 역시 "구글지도 한국버전에만 동해로 적혀있고 한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구글지도에 접속하면 일본해로 적혀있다"며 "이를 파악하지 못한 불찰이 크지만 구글이 애초부터 일본해와 동해를 같은 크기로 병기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글로벌 버전에도 확대·축소 크기에 따라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표기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례는 중동의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도 마찬가지로 구글은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참조해 가장 정확하고 지역적으로 적합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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