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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꽃마차 끄는 말들…동물학대 논란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7-08-06 22:53 송고
5일 경기 고양 원마운트 앞에서 마차 끄는 말의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5일 경기 고양 원마운트 앞에서 마차 끄는 말의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 및 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도심에서 상업적 용도로 말들에게 마차를 끌게 하는 꽃마차 운행이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지난 5일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기 고양시의 복합문화시설인 원마운트 앞에서 2대의 꽃마차가 운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오후 2시쯤 무더위 속에서 2대의 꽃마차가 손님을 기다리며 대기 중이었다.    

케어 활동가들은 꽃마차 운영자들에게 "꽃마차 운행은 동물학대일뿐만 아니라 도로에 마차를 주정차하는 일은 도로교통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꽃마차를 운행하겠다면 해가 떨어지고 운행이라도 하는 것이 말에 대한 도리 아니겠는가"라고 항의도 했다.    

이에 꽃마차 운영자들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 없다"며 "마음대로 하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꽃마차가 운행되는 지역은 경기·강원·충남·전북·제주 등의 주요 관광지 41곳에 이른다. 현행법상 꽃마차는 우마차로 분류돼 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에서 통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케어는 더위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말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무거운 꽃마차를 끄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꽃마차 탑승 인원수 제한규정이 없다는 점을 악용 Δ쉼 없이 승객을 나르게 하는 행위 Δ운행 중 배설을 막는다는 이유로 식수와 먹이를 급여하지 않는 행위 Δ말의 예민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요란한 음악과 번쩍이는 불빛을 내며 도로를 운행케 하는 행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영기 케어 사무국장은 "꽃마차는 동물학대로, 폭염에도 말들의 건강상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오로지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이런 행위를 절대로 용인하기 힘들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원마운트 관계자는 "우리도 수차례 고양시청과 경찰서에 민원을 넣었지만 마땅한 단속 조항이 없어 (매번) 그냥 돌아간다"며 "말들이 땡볕에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기 힘들어 관계 기관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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