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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권 도전 반대"…텃밭 광주·전남 '부글부글'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전원 기자, 최문선 기자 | 2017-08-03 16:48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8.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8.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3일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가 지역구인 장병완 의원과 전남이 지역구인 주승용·정인화·박준영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선 패배와 이유미 씨 증거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제 국민의당은 생사의 기로에 서서 혁신으로 거듭나야 산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며 "국민들은 우리 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촉구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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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의원(광주 북갑)도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다시 돌이켜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시기가 좋지 않고 명분과 방향이 없다는 점을 들며 "아직은 자숙하고 성찰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신뢰는 불신으로 변질됐다"며 "당대표가 아니더라도 안철수는 대권후보다. 드러나지 않은 패에 더 큰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당권에 도전하면 피로감만 쌓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전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개혁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후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께도, 우리 국민의당에게도, 안철수 전 후보 자신에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광주시의원들이 14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당 광주시의원들이 14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 결과 중앙당의 사전 개입으로 기획된 사건이라면 국민의당을 떠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2017.7.1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국민의당 광주지역 지방의원들도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은방 광주시의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대표를 꼭 해야 할 시기인가"라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그는 "출마하겠다고 했다면 (이제부터는) 중앙정치하는 국회의원들과 당 중앙의 핵심이 (생각해야) 할 일"이라며 "저희(지방의원들)는 전당대회 전에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 총의를 모아야겠다"고 했다.

심철의 광주시의원도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 출마자들은 환영할 수 있지만 안 전 대표 개인의 정치 행보를 보면 조금 위험한 도박"이라며 "안 전대표는 국민의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당이 어려울 때 이 자산이 움직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산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염려가 된다"고 했다.

김옥수 광주 서구의원은 "혼란스럽다"며 "당의 안정이 제1번인데 지도자들이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면 1선 정치 졸병들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내 분란이 생길 것 같다. 자숙하고 바람잘 날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나온다는 바람을 일으키니 걱정된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네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당이 정돈되지 않고 혼란에 휩싸이면서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이 15일 이번 대통령선거일에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광주시민사회단체가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이 15일 이번 대통령선거일에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광주시민사회단체가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3당 야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2017.3.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한 발 더 나아가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시민주권행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북한 주적론 등 색깔론을 불러일으키고 적폐세력과의 연대까지 추구했다가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문준용 제보 조작사건의 최고 책임자로서 법적, 도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대선 기간 내내 호남 민심과 다른 행보를 보인 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주권행동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4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김대중 정신을 배신한 국민의당 호남 퇴출과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에는 시민주권행동과 광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21C광주전남대학생연합, 행동하는 청년모임 '활개', 청년당 광주시당(준), 생활정치발전소가 함께 한다.


nofate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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