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건강보험 개혁, 한국 따라가야…전국민 단일제로"

"한국처럼 하면 '메디케어를 모두에게' 가능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8-03 17:24 송고
미국 공화당 중심의 건강보험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피켓에 '메디케어를 모두에게'라고 적혀 있다. © AFP=뉴스1
미국 공화당 중심의 건강보험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피켓에 '메디케어를 모두에게'라고 적혀 있다. © AFP=뉴스1

미국 정치권에서 건강보험 개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미 조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안이 난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국의 선례를 따라 건강보험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진보 성향 매체 '마더 존스'의 작가 케빈 드럼은 2일(현지시간) '단일보험제? 한국이 어떻게 했는지를 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가 1970~1980년대 12년 만에 일원화된 의료보험을 갖추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한국은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77년에 보편적 의료보험의 성격을 띤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는 5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했으며 이후 의무가입대상 범위를 넓혀갔다.

1979년에는 공직자와 사립학교 교사, 300인 이상의 사업장 근로자로 확대됐으며 1989년에는 농어촌과 자영업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까지 포함됐다.
드럼은 "우리가 크게 따라야 할 모델은 바로 이것"이라면서 현재 연방정부가 시행 중인 노인의료보험제 '메디케어'를 한국처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방편을 제안했다.

앞서 일부 진보 인사들은 메디케어를 전 국민으로 확대해 보험료와 자기부담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일단 전 국민 단일보험제를 단 몇년 만에 일궈낸 국가는 없는 데다가 미국 경제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산업을 1~2년 안에 들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드럼은 따라서 한국이 한 것처럼 메디케어를 일정 연령이나 연방정부 공직자들에게 먼저 개방하고 점차 가입 범위를 늘려나간다면 10~20년 사이에 사보험 시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된다면 "메디케어가 모두에게 열려 있고 전부 세금에 의해 지불되는 방식으로 저절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물론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민주당은 현재 의회의 과반을 장악한 공화당에 밀려 좀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다. 이들은 건강보험 개혁안 논의에서조차 배제된 상태기에 "내가 제안한 방편은 그림의 떡"이라고 드럼은 인정했다.

드럼은 그럼에도 "누가 아는가? 공화당이 바위에 계란을 내려치는 데 지쳐 언젠가 나가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라면서 곧 의회에서 이 같은 단계적인 개혁안이 나올 수 있기를 희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진보진영 매체 '마더존스' 기사. © News1
2일(현지시간) 미국 진보진영 매체 '마더존스' 기사. © News1



icef0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