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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신보수주의' 혁신선언에 담긴 뜻…서민중심 열린 보수

소외계층 보듬는 서민중심경제 핵심…유동열 사퇴로 퇴색
인적혁신 논의 과정서 격론 재현 가능성도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구교운 기자 | 2017-08-02 11:53 송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회가 2일 '혁신선언문'을 통해 당 체질을 신보수주의 가치중심 정당으로 환골탈태한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혁신위의 이번 선언문은 계파중심의 패거리 정치로 인해 보수정당이 멸망했다고 보고 당을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가치중심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에 기초한 혁신을 통해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신보수주의' 개념은 지난 5월 홍준표 대표가 대선 직후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홍 대표는 다소 모호한 개념으로 사용했다면 이날 선언문을 통해 혁신위가 구체성을 부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선언문에서는 '신보수주의' 개념에 △긍정적 역사관 △대의제 민주주의 실현 △서민중심경제 지향 △글로벌 대한민국 지향 등의 방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은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대목으로, 혁신위 논의 과정에서 진통 끝에 포함된 내용이다.
혁신위는 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 법치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를 추구하면서도 소외계층도 함께 보듬는 것이 서민중심경제라고 판단하고 선언문을 통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보수 가치라는 건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하지만 기본적 대전제 원칙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뒤쳐진 분들, 사회적 약자, 소수에 대한 배려까지 포함하는 부분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민중심경제 개념은 혁신위에서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해범 혁신위원이 선언문에 포함할 것을 제안해 왔고 내부에서 격론이 일면서 발표 시기가 닷새 뒤로 미뤄지는 등 진통을 겪은 만큼 신보수주의에서 핵심을 이루는 개념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선언문이 언론에 발표된 직후 이를 반대해 온 혁신위원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이 "자유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수 없다"며 사퇴하는 곡절을 겪기도했다. 

또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 등 인적청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되지 않은 점도 향후 인적혁신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혁신위원 간의 논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 혁신위원은 지난 3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을 전후해 출당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당내 인적 청산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최 혁신위원은 "보수가 이렇게 몰락하게 된 첫 단추는 국민이 거의 납득할 수 없는 절차, 납득할 수 없는 그런 인물들로 친박으로 전부 채워서 공천하려고 했던 그 총선 시기"라며 "너무 책임 범위를 확산시켜도 안 되겠지만 어쨌든 국민의 눈높이에는 좀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언문에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대한민국의 1948년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었다"는 대목이나 "대의제 민주주의는 광장 민주주의와 같은 직접 민주주의의 위험성을 막는다"며 촛불집회에 대해 비판하는 대목 등이 담긴 점도 향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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