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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넘어 근무에 호출벨까지…공관병 '갑질' 추가 폭로

군인권센터 "전역은 형사처벌 피하기 위한 꼼수"…고발장 제출 예정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7-08-02 09:05 송고 | 2017-08-02 10:31 최종수정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2017.6.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2017.6.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찬주 육군 대장 부인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추가 폭로를 하며 국방부 검찰단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장의 가족이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에게 과중한 근무시간을 요구하고 호출벨을 운영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조리병은 아침 6시부터 근무를 시작해 손님이 오는 경우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하는데 퇴근 전까지 휴식시간에도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다. 박 대장의 부인은 공관에 중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이 공관을 떠나지 못하게 했고 식사는 병사식당에서 배달해 준 밥을 사령관 부부가 식사를 마친 뒤에 먹을 수 있었다.

또한 공관에는 공관 근무 병사를 부를 수 있는 호출벨도 있었다고 군인권센터는 밝혔다. 공관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있는데 호출벨을 누르면 공관 근무 병사가 차고 있는 전자 팔찌에 신호가 간다. 호출된 병사들은 물 떠오기 등 잡일을 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공관 병사들은 화장실도 편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병사들은 공관 본채에서 대부분 일을 하는데 박 대장의 부인은 병사들이 본채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했다. 공관병들이 별채에 있는 화장실을 오가면 박 대장 부인은 "휴대폰을 화장실에 숨겨뒀냐"라며 폭언하기도 했다.
박 대장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에서 골프공을 줍는 일을 시키기도 했고 박 대장의 부인은 일요일 공관병들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공관병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공관병들은 인근 부대에서 복무 중인 박 대장의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를 여는 준비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손님 대접용 또는 선물을 위해 모과청 만들기, 비오는 날 감 따서 곶감 만들기 등도 있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박 대장 부인은 먹다 남은 과일을 버리면 음식을 아낄 줄 모른다고 타박하고, 남은 과일을 다시 내가면 남은 음식을 먹으라고 내온 것이냐며 구박했다고 군인권센터가 밝혔다. 또한 음식 조리시에도 간섭이 심했는데 조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리병 부모에 대한 모욕을 일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박 대장의 부인이 저지른 만행은 제보가 더해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거나 부모 모욕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도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질과 인권침해는 대개 박 대장에게 부여된 권한을 부인이 남용해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사령관은 부인과 함께 생활하며 이를 모두 목격,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묵인했기에 형법 제123조가 벌하는 직권남용의 공모공동정범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사령관 부부는 모두 직권남용의 죄를 범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감사를 중단하고 즉각 보직해임 후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장이 전역지원서를 내는 행태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군인권센터는 상기의 이유로 추후 박 대장에 대한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장은 이같은 논란이 일자 1일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박 대장은 전역 지원서 제출 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토방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미안하고 이와 무관하게 국방부의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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