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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향'따라 볼 만한 미술전시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아시아디바'전, 아라아트센터 '마틴불 뱅크시'전 등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8-01 14:19 송고 | 2017-08-01 22:09 최종수정
뱅크시, Hoodie and Haring Dog - London - 2010 (뱅크시 코리아 제공) © News1
뱅크시, Hoodie and Haring Dog - London - 2010 (뱅크시 코리아 제공) © News1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인파에 휩쓸려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실속'있게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미술관을 찾아보자. 체계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기획된 미술관 전시는 물론, 전시 관람 이 외에도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잇달아 펼쳐진다.

◇제대로 된 미술관 기획전 보고 싶다면

미술관의 제대로 된 기획전을 보고 싶다면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의 '아시아 디바'전을 추천한다. 전시 기획자로도 국제적 명망이 높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기획의도 및 참여작가 면면을 호평한 전시이기도 하다.
응녹나우_그녀는욕망을위해춤춘다_2017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응녹나우_그녀는욕망을위해춤춘다_2017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아시아 디바'전은 1960~70년대 냉전 이데올로기가 국제사회를 양분하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급속한 경제 재건과 동시에 히피와 저항으로 대변되는 청년문화가 태동한 이 시기, '타자화'한 욕망의 대상으로써 소외됐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추는 전시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님은 먼 곳에' '거짓말이야' 등 숱한 히트곡을 남긴 대중가요계 아이콘 김추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쟁 속에서 성노예로 전락한 여성들의 이야기, 귀신이나 유령으로 파편화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또 박서보, 이승조, 하종현, 한묵, 김구림 등 원로 작가들의 1960~70년대 SF적 상상력에 기반한 회화와 영상 작업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9일까지.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에서 최종 우승 건축가로 선정된 양수인 작가의 작품 '원심림(centreefugal Park)'이 설치 돼 있다. '원심림'은 숲을 의미하는 '원시림'과 생작 동력인 '원심력'의 합성어로, 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원심목들과 그 아래 그늘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벤치들로 구성 돼 있다. 2017.7.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에서 최종 우승 건축가로 선정된 양수인 작가의 작품 '원심림(centreefugal Park)'이 설치 돼 있다. '원심림'은 숲을 의미하는 '원시림'과 생작 동력인 '원심력'의 합성어로, 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원심목들과 그 아래 그늘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벤치들로 구성 돼 있다. 2017.7.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건축에 관심 있다면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보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가 공동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oung Architects Program, YAP) 2017'의 최종 우승자인 양수인(건축사무소 삶것 대표)의 작품 '원심림'(Centreefugal Park)이 전시돼 있다.

14개의 녹색 캐노피가 각각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며 '움직이는 지붕'을 만드는 작품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극적 효과를 노린 파빌리온이다.

미술관 8전시실에서는 우승 건축가인 '삶것(양수인)'을 비롯해 최종후보군에 오른 SGHS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 정현), 김재경 건축연구소(김재경), stpmj(이승택, 임미정),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조진만)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9일까지다.
13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열리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전시회를 언론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토마스 사라세노의 개인전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개최된다. 2017.7.13/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13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열리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전시회를 언론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토마스 사라세노의 개인전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개최된다. 2017.7.13/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그런가 하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 현대예술가이자 건축가인 토마스 사라세노(Tomas Saraceno)의 전시가 한창이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신작으로 2317㎥(약 702평)의 전시장을 채웠다.

각기 다른 크기의 커다란 구형 물체가 공중에 떠 있는 모양만으로 우주 공간에 있는 듯한 신비감을 준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면 그 물체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가느다란 선들이 보이는데, 우주 곳곳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음을 상징한다.

살아있는 거미를 가져다 놓은 작품도 있다. 전시장 내부를 떠다니는 먼지입자를 카메라로 포착해 이를 소리와 영상으로 변환하고, 그로 인해 생긴 저음파를 또 다시 변환기를 거쳐 거미집에 진동으로 전달하면, 이에 반응한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어 나가는 구조다. 거미집이라는 '소우주' 속에서 미래 지속가능한 유기적 건축물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3월25일까지 계속된다.
tap phoned - London - 2011 (뱅크시 코리아 제공) © News1
tap phoned - London - 2011 (뱅크시 코리아 제공) © News1

◇대중 친화적인 전시 찾는다면

미술 전시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고 싶다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하3~4층에서 열리고 있는 '마틴 불 뱅크시' 전시가 괜찮겠다.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으나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낙서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을 수년간 찾아다닌 영국 브리스톨 출신 마틴 불의 기록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마틴 불이 지난 수년간 뱅크시의 행적을 연구하고 작품을 찾아다닌 기록을 사진과 글로 펼쳐냈다. 오는 3~4일 양일간 마틴 불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사인회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전시는 9월10일까지.

루이스 캐럴의 명작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미디어아트로 스토리텔링한 전시 '앨리스 : 인투더래빗홀'(ALICE : Into The Rabbit Hole)도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오는 8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서 개막하는 이 전시는 '반 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등 미디어아트 전시를 흥행시켰던 전시 기획사 미디어앤아트(대표 지성욱)가 주최하는 여섯번째 전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시리즈를 현대적 감각의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전시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와 설치미술과, 음악가 등 총 23팀이 참여했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기반으로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음악은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윤석철씨가 맡았다. 전시는 2018년 3월1일까지.
김가람, #SELSTAR, 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김가람, #SELSTAR, 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지난 4월말 개막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비나미술관의 '셀피-나를 찍는 사람들'전은 오는 8월20일까지 연장됐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평균 6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화제의 전시다.

전시장 1층에 있는 김가람 작가의 설치작품 '셀스타'(#SELSTAR)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 장소로 꼽힌다. '전시장 인증샷'을 부추기는 이 작품 앞에 서기 위해 '풀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갖춰입은 젊은 여성 관람객들이 줄을 선다.

또 동작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특수효과 화면을 이용해 음악과 함께 즐기는 설치 작품도 있고, 전혀 보정이 안 되는 옛날식 카메라로 직접 셀피를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뮤지엄 나이트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뮤지엄 나이트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미술관에서 놀고 싶다면

전시관람 이 외에도 미술관에서 '놀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8월 휴가철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이색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에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예술과 스포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MMCA×NIKE 트레이닝 클럽'을 진행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협력해 미술관 곳곳에서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요가, 트레이닝, 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총 7회로 회당 6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19일에는 200명의 관람객이 서울관 주변을 함께 달리고 전시를 관람하는 'MMCA×NIKE 런 클럽'이 진행된다. 

또 9일 오후 6시30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서울관 1층 로비에서는 남매듀오 '악동 뮤지션'과 인디밴드 '파라솔'의 라이브 공연 '에코 판타지아 x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9일 저녁 7시30분부터 서소문 본관 앞마당에서 '뮤지엄나이트 여름 DJ 콘서트'를 개최한다. 뮤지엄나이트는 매달 두 번째와 마지막 수요일 야간 개장시간 동안 미술관 기획전시와 연계한 음악, 영화, 퍼포먼스, 공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음악이 결합된 '뮤직+뮤지엄나이트'는 미술관에서 선정한 뮤직 디렉터가 연계된 전시의 작품을 보고 이를 음악으로 해석해 들려준다.

이번 행사에서는 뮤지션 FRNK, 250, JUNE ONE(of 글렌체크)의 공연을 선보인다.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 중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 '하이라이트'와 연계해 작품별로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해 들려준다. 

스탠딩 관람으로 별도 비용없이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제임슨 진저'와 '토레타! by 아쿠아리우스' 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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