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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72개사 중 현금성 자산비중 '1위'…배경은?

라인 상장으로 1조 확보…"AI 등 신기술 투자대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7-31 10:45 송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 © News1
한성숙 네이버 대표. © News1


시가총액 상위 72개 기업 가운데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지난해 자회사 라인을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하면서 현금 1조원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31일 발표한 기업별 현금성 자산비중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네이버의 총자산은 약 6조4000억원이고, 현금성 자산은 1조8000원이다. 총자산에 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이 28.8%에 달해, 국내 기업 가운데 현금성 자산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까지 현금성 자산 비중이 비교적 완만하게 늘어나다가 지난해 갑자기 큰폭으로 뛰었다. 5년전과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이 늘어났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을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라인의 신주발행을 통해 약 1조91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현금성 자산비중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2조원을 이미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576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이같은 실적향상으로 네이버 현금성 자산비중은 지난해부터 급증한 것이다.
제조업과 달리 IT기업들이 공장과 설비가 없고 부동산 자산이 적다는 점도 현금성 자산 비중을 높게 하고 있다. 네이버보다 현금이 더 많은 SK하이닉스는 총자산 34조원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6%에 불과하다. 그만큼 하이닉스가 네이버에 비해 공장과 설비,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부동산을 포함한 비유동자산 규모가 약 2조원 정도다.

네이버는 현금성 자산비중이 가장 높게 나온 것에 대해 "이미 밝혔듯이 확보된 자금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거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투자하게 되면 현금성 자산비중은 지금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유럽 인공지능(AI)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를 인수하기 위한 1000억원(업계 추정)을 올 3분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데이터센터 건립에 약 4800억원, 2022년까지 AI 연구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치면 약 3조8000억원 규모로, 이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며 "시가총액이 크고 다른 기업보다 매출이 적어서 현금성 자산비중이 높아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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