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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정면돌파 나선 BBQ…"정부방침 수용, 유통마진 공개"(종합)

김태천 대표 "유통마진 공개해야 프랜차이즈 한 단계 도약"
물류 마진 줄이고 로열티 제도 도입 추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7-27 14:24 송고 | 2017-07-27 14:33 최종수정
 BBQ 김태천 대표이사가 패밀리-BBQ 동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BBQ 김태천 대표이사가 패밀리-BBQ 동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새정부의 국정운영기조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분야 정책 방향을 전폭 수용하고 협조하겠습니다."
잇단 비난 여론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위기를 겪고 있는 BBQ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정부 정책을 전폭 수용한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가맹점의 필수 구입 항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유통 마진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로열티 체제로 전환해 문제가 됐던 물류 마진도 줄일 계획이다.

김태천 제너시스 BBQ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 관철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밀리와 BBQ의 동행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동행방안은 앞서 공정위가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에는 Δ정보공개 강화 Δ가맹점주 협상력 제고 Δ가맹점주 피해방지수단 확충 Δ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Δ광역지자치와 협업체계 마련 Δ피해예방시스템 구축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협회 등에서는 "공정위의 방안이 지나치다"며 반발해 왔지만 BBQ가 먼저 나서 수용하기로 했다. 특히 업계의 반대가 심한 유통 마진도 공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구조가 선진화돼 갈등적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마진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며 "수익구조를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약은 힘들다"고 말했다.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에서만 구매해야 했던 '필수품목'도 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닭이나 올리브유, 소스 등 BBQ의 맛과 품질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유통 마진을 줄이는 대신 로열티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프랜차이즈의 기본 취지에 맞도록 사업모델 자체를 로열티 위주로 변경해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가맹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열티를 통해 유통마진 공개로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로열티 제도를 도입하면 물류 마진을 공개하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가맹점주 입장에서 로열티를 내는 것이 기존 본사에 내는 돈보다 적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장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기업공개(IPO)는 회사 경영을 투명하게 하는 한 단계 발전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관사 컨설팅 등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IPO 이전이라도 가맹점주에게 본사 주식 매수권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률·세무 이슈 등을 검토해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BBQ는 연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대에 막혀 철회했다. 이후 5월과 6월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지만 공정위 조사와 비난 여론에 다시 인하했다.

BBQ는 이외에 '패밀리 분쟁조정 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획단(TF)을 결성하고 '패밀리-BBQ 동행 위원회'를 9월부터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BBQ 동행방안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어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예상보다 많은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맹사업 분야의 거래 공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동행방안을 통해 정부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가맹사업 분야가 더욱 성장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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