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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기면 온 동네가 들썩"…'V11' 단꿈 젖은 광주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7-27 08:41 송고
선두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 홈 광주 팬들. /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선두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 홈 광주 팬들. /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KIA가 이기는 날과 지는 날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죠."

8년만의 우승 적기를 맞은 KIA 타이거즈.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위용을 보이는 KIA의 선전에 야구 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KIA의 홈 광주도 연일 들썩이고 있다.

KIA는 27일 현재까지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61승32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6게임차다.

아직 51경기가 남아있는 시점이지만, 0.656의 승률은 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신 해태시절을 포함해 무려 10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KIA지만, 정규시즌에 이 정도의 승률을 냈던 적은 없었다.

KIA(해태)의 정규시즌 최고 승률은 1993년으로 당시 81승3무42패로 0.655의 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해태는 선동열이 마무리투수로 굳건했고, 이종범이 프로 데뷔시즌을 맞았던 시기다. 한국 야구의 위대한 재능 둘이 함께 했던 그 시기와 맞먹을 정도로, KIA의 올 시즌은 대단하다.

전반기 막판에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했고, 지고 있을 때도 언제든 뒤집기에 성공하는 끈끈한 응집력도 '강팀'의 면모로 손색이 없는 부분이다.

2009년 10번째 우승 이후 좀처럼 웃을 날이 없었던 광주 팬들도 연일 신을 내고 있다.

서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뉴스1 DB © News1 남성진 기자
서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뉴스1 DB © News1 남성진 기자

26일 현재 KIA의 광주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4307명으로, LG 트윈스(1만6168명)에 이은 2위다. 지난해 평균 1만90명(8위)에서 42%가 늘어난 수치로, 대부분의 팀들이 평균관중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파급력이다.

광주 팬들도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원년부터 30년 넘게 야구를 봤다는 '골수 타이거즈팬' 김창섭씨(55)는 "80년대의 그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많이 이기니까 보는 입장에서도 더 기분이 좋고 한 번이라도 더 야구장에 가게 된다. '강팀'의 기분을 느끼는 게 참 오랜만"이라며 웃어보였다.

2009년 감격의 'V10'을 계기로 야구를 접하게 됐다는 이세나씨(28·여)도 "KIA가 우승할 때 야구에 빠지게 됐는데 이후로는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아쉬웠다. 올해는 2009년보다도 훨씬 야구를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 더 좋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상기씨(42)는 "야구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광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만약에 이기기라도 하면 좀 더 끓어오른다. 나부터도 기분이 좋고, 승객들도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워한다"고 설명했다.

통산 10번 우승의 KBO 최고 명문 타이거즈.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며 8년만의 우승 적기를 맞이한 광주는 'V11'의 단꿈에 젖어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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