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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쳤나봐"…'마이크 깜빡'한 美 의원들

2018년 트럼프 예산안에 우려 표시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7-26 11:04 송고 | 2017-07-26 11:10 최종수정
수전 콜린스(공화·메인)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미국 상원의원. © AFP=뉴스1
수전 콜린스(공화·메인)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미국 상원의원. © AFP=뉴스1

미국 상원의원들이 '마이크 끄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속내를 의도치 않게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 소속의 수전 콜린스 상원 교통주택위원장(메인)과 잭 리드 군사위 민주당 간사(로드아일랜드)는 25일(현지시간) 열린 교통위 청문회 막바지에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콜린스 의원은 청문회가 끝나가자 옆에 있던 리드 의원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마이크 스위치를 끄지 않아 리드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 모두 녹음됐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리드 의원과의 대화에서 백악관의 무조건적인 예산 축소 방침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어떤 기준도 생각도 셈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그저 (예산 증액에) X표만 쳤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리드 의원도 "옳다. 내 생각에 그(트럼프)는 미쳤다"며 콜린스 의원에게 맞장구를 쳤다. 그는 "절대로 가볍게 말하는 게 아니다.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멍청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드 의원은 콜린스 의원이 연거푸 예산 문제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자 "우리가 예산안을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는 마비된다"고 말했고, 이에 콜린스는 "나도 알지만, 그(트럼프)가 예산관리법이란 게 있다는 사실이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부·국토안보부 외의 다른 부처 예산은 괄시한다는 불만을 직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 해군의 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에 올라 구체적 예산 규정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의회가 내 예산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고 압박하기만 한 사실을 거론, "여름휴가 뒤 9월에 돌아오면, 우린 백악관에 있는 미친 사람들을 만날 것"이란 대화도 나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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