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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취임후 첫출근…한시 뜻 질문에 "바르게 잘 하겠다"

청사 내 순시 마친 뒤 통상업무 시작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7-07-26 09:38 송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7.7.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7.7.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은 26일 청와대에서 한시를 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바르게 잘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취임이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읊으신 한시의 내용이 검찰개혁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총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가 생각났다"며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의 한시(漢詩)를 인용했다.

한시는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做天難做四月天·주천난주사월천).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蠶要溫和麥要寒·잠요온화맥요한).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出門望晴農望雨·출문망청농망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採桑娘子望陰天·채상낭자망음천)'는 내용이었다.

문 총장이 한시를 인용한 것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과 정치권의 요구, 당사자인 검찰의 생각이 달라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한시가 검찰 수장의 입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3월, 김진태 당시 검찰총장은 대검 간부회의에서 이 시를 읊었다. 당시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검찰을 공격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문 총장은 전날 취임식에서 "수사 과정과 의사결정 과정, 결론 그 자체에 어느 누가 다시 살펴도 의문이 들지 않도록 하고, 의문이 생기면 이를 바로잡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투명한 검찰'을 강조했다. 취임식은 검찰 간부들이 서열순으로 도열해 악수하는 '개별신고'가 생략된 'PPT 취임식' 형식으로 진행됐다. 법무부 탈검찰화의 일환으로 법무부 간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총장은 이날 대검 청사를 순시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통상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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