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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초대 전임감독의 키워드 '사명감'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7-24 15:15 송고 | 2017-07-24 15:30 최종수정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에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에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겠다."

한국 야구대표팀 초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선동열 감독(54)은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자부심'과 '사명감'을 언급했다.
선동열 감독은 2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간 야구 대표팀의 성적은 화려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변방이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비슷한 시기에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활약하던 시절을 지나 최근에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류현진(LA 다저스) 등 국내 리그 출신들이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대표팀 성적은 점점 하락세를 탔다. 2013 WBC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지만 2017 WBC에서 또 다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국내에서 열렸기에 충격이 컸다. 

이에 대회가 열릴 때마다 급히 대표팀을 꾸리던 과거에서 벗어나 전임감독제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그 결과 선 감독이 3년여 임기의 신임 사령탑이 됐다.

관심을 모은 것은 향후 대표팀 운용이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저조한 성적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 감독이 강조한 것은 '태극마크'였다.

그는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조금 부족하다. 선발되는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몸관리를 잘해줬으면 한다. 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쉬운 문제는 아니다. 김인식 전 2017 WBC대표팀 감독도 대회를 치르면서 과거에 비해 대표팀에 대한 선수들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시대가 변했다면서 대표팀을 운영할 때도 이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던졌다. 선수들에게 강제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것이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이다.

이제 야구 대표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더이상 '땜방식'으로 운영되지 않기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할 변명도 줄어든다. 전임감독을 필두로 코치진이 총력을 쏟게 되면, 선수들도 이전보다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단정하기도 어렵다. 2020 도쿄올림픽 우승을 최종 목표로 세운 선동열 감독이 의도대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취임식이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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