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엑스(TenX)의 비자카드 연계 가상지갑/출처=텐엑스 웹사이트 © News1 |
텐엑스의 가상지갑은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를 달러나 엔, 유로 등 주요 명목화폐로 즉각 교환할 수 있는 직불카드(Debit card) 형태다. 텐엑스가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동되며 카페나 음식점, 상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일반 직불카드처럼 결제를 하면, 연결된 사용자의 가상지갑에서 돈을 인출해가는 방식이다. 연간 2000달러가 한도이나 사용자가 원하면 신원 인증 절차를 거쳐 한도를 늘릴 수도 있다. 각 결제 때마다 부과되는 수수료를 2% 줄일 수 있다.
텐엑스는 가상화폐의 내부 분열 가능성과 변동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소비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이같은 직불카드형 가상지갑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들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양분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이후 양분 공포가 완화되면서 다시 회복하는 등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줄리안 호스 텐엑스 공동설립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텐엑스의 가상지갑을 통해 "두 개의 세상, 가상화폐와 실제 화폐 시장이 하루종일 뒤섞이고 있다"면서 결제 과정에서 흔히 0.15~0.2% 정도인 가상화폐 환전 수수료 이외에 어떤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직 인지도 낮은 대시(Dash)나 어거(Augur)를 포함 총 8개 가상화폐들을 취급하는 텐엑스가 거래하는 가상화폐 규모는 현재 한달에 10만달러 정도다. 그러나 텐엑스는 연말까지 취급 가상화폐 종류를 11개로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 한달에 1000만달러 거래, 이용자 1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확대하기 위한 텐엑스의 이같은 구상은 최근 코인공개(ICO)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텐엑스가 지난달 실시한 토큰 판매에도 초기 투자금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8000만달러가 모였다.
그러나 텐엑스는 최소 2년안에는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스는 "우리가 결국에 제안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것은 어플을 통해 가상화폐들을 자유롭게 환전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시장의 창조자로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ebae@